천재 화가 김홍도가 그린 조선… 풍속도첩 보러 대기줄도

손영옥 2026. 6. 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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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기로세련계도·총석정도 등 개인 소장품 공개
단원 풍속도첩 속 ‘춤추는 아이’(무동).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김홍도(1745∼1806 이후)의 대표작 ‘단원 풍속도첩’(보물)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서화실 전체 작품을 3개월마다 바꾸는 정기 교체에 맞춰 김홍도를 조명하는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를 이달부터 전시하고 있다. 자체 소장품인 ‘단원 풍속도첩’을 비롯해 60세 때의 작품인 ‘기로세련계도’(일명 만월대계회도), 51세에 제작한 ‘총석정도’, 60세 작품인 ‘노매도’ 등 개인 소장 명품을 빌려와 ‘이 계절의 명화’로 특별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풍속도첩은 가장 인기 코너로 김홍도가 정조의 주문을 받아 백성의 일상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25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는 그중 ‘무동’과 ‘씨름’ 등 11점을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1일 “풍속도첩은 서화실에서 2023년에도 선보이는 등 여러 번 나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작품 앞에 긴 줄이 생겨날 정도로 예상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 만월대에서 열린 원로들의 모임을 그린 ‘기로세련계도’는 김홍도의 산수와 인물 묘사 등 종합적인 예술 역량과 원숙한 필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명작이다. 또 ‘총석정도’와 ‘노매도’는 노년의 무르익은 필치를 보여준다. 특히 노매도는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매화 등걸에서 새순이 돋아나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을 포착했는데, 거침없는 붓질로 표현한 등걸의 먹색과 새순과 꽃망울의 무심한 터치에서 노년기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홍도는 풍속화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이처럼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모든 방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인 화가였다.

김홍도 주제 전시와 연계해 회화1실에서는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1713∼1791)의 교류를 조명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벗으로 발전한 두 거장의 관계는 김홍도의 작품 곳곳에 남겨진 강세황의 감상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강세황의 ‘자화상’(보물)과 함께 강세황의 감상평이 쓰여 있는 김홍도의 ‘서원아집도’(보물), ‘행려풍속도’ 등을 만날 수 있다. 단원의 대표 작품을 포함해 50건 96점(보물 8건 포함)이 나왔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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