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도와주이소!" 결국 울어버린 김부겸, 작년 떠난 선친 향해 '사부곡'

이진민 2026. 6. 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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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세서 부친 애창곡 <전선야곡> 부르며 눈물... "부겸아, 우리가 남이가!" 화답한 대구 시민들

[이진민, 소중한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던 중 선친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소중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외치겠습니다. 아부지 도와주이소!"

은퇴를 번복하고 불모지에 다시 한 번 뛰어든 김부겸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유세를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보내는 기도와 사부곡, 그리고 끝내 눈물로 마무리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 전날인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그는 목이 쉰 채 선친에게 "도와달라"고 외치며 눈물을 보였다.

김부겸이 강조한 세 가지

김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옛 대구백화점 앞 유세차에 올랐다. 당락 여부에 따라 달라질 40년 정치 인생의 기로에 놓인 김 후보는 "제 개인 인생에서 10번째, 대구에서 5번째 출마"라며 "마지막 유세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내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수의 심장을 지키려다가 대구의 심장이 꺼져가는 이 어려운 현실을 바꿔 달라는 시민 염원에 답하겠다"며 "내가 대구 경제를 살려보겠다. 대구의 미래만 생각하고 결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 민주당 견제 ▲ 보수 재건 ▲ 대구 경제 살리기라는 세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가 (공소취소) 특검법은 안 된다고 하자, 당에서도 바로 알겠다며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앞으로 대구 시민의 대표자로서 민주당에 대한 제동 장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현재 모습이 대한민국을 떠받칠 수 있는 건강한 보수 정당이 맞느냐"며 "대구 시민들이 이번에 심판을 해준다면 이들도 건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 신공항에 올인해 건설 투자를 유치하고 훌륭한 대구 일꾼들이 참여하게 하겠다"며 "신공항 사업이 진행되면 대기업 회장들에게 투자 제안 초대장을 보내겠다. 전국 최하위 GRDP(지역내총생산) 경제 지표도 여러분이 결단하면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기에 앞서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소중한
유세 후반부 김 후보는 "마지막 유세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원래 계셔야 했을 분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호명한 사람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마지막 유세니까 유세를 마치기 전에 여러분들께 한 번 호소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꼭 계셔야 될 분 제 부친이십니다. 선거 때마다 저보다 더 부지런히 담배꽁초를 줍고 휴지를 주워가시면서 저를 위해서 그렇게 애써주셨던 그분, 제가 작년에 먼저 하늘나라 보냈습니다.

이 자리에 와 보니까 그 아버님이 계셨던 그 빈자리가 너무 커 보입니다. 이분은 시골 농업학교 출신입니다. 1950년대 6.25 뒤 끝에 빨리 군대를 마치기 위해서 고3 때 저를 낳으시고는 바로 군대에 뛰어드셨습니다. 그러니까 저와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납니다. 그러니 얼마나 저한테, 정말로 온갖 애정을 다 쏟아주셨습니다.

지금은 저 하늘 나라에서 이 저의 모습을 지켜보시면서 또 '단디 해래이', '당당하게 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아버님이 아마 1958년, 아마 20살이 채 되시기 전에 군에 입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이 얼마나 훈련병 때부터 많이 아팠겠습니까? 가끔 집에 들어오시면 어린 저를 앉혀놓고 나지막하게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제가 오늘 저 하늘에 계신 아버지한테 제가 이 노래 한 곡 한 번 올리고 제 마지막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를 마칠까 합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 소중한
곧장 그는 선친의 애창곡인 <전선야곡>을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김 후보가 하늘을 향해 "아부지 도와주이소!"라고 외치자, 시민들도 함께 "도와주이소!"라고 소리쳤다. 김 후보는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도 도와주이소!"라고 외치며 선거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 직전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마지막 유세'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정말 마지막 기회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저도, 대구도 마지막이다. 지난 30년간 없었고, 앞으로 30년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 부친부터 국힘 출신 의원까지 총력 지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가운데 앞서 유세차에 오른 권칠승 의원(공동선대위원장),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 초등축구연맹 부회장(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 부친), 강효상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오른쪽부터).
ⓒ 소중한
김 후보가 유세차에 오르기 전, 여러 인사들이 릴레이 연설로 그를 지원했다.

지난달 18일 김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 초등축구연맹 부회장(67,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 아버지)은 "야구에 있어 투수가 전체 전력의 80%를 차지한다"며 "그렇다면 대구시장이란 투수로서 마운드에 서야 하는 사람은 김 후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 전 부회장은 "다양한 구위를 가진 투수가 팀의 승리를 가져온다"며 "빨간 옷을 입은 투수(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120km짜리 직구 하나만 있고 주무기가 없지만 김 후보에게는 국회에 슬라이더, 청와대에 직구, 행정부에 투심 등 무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합에 나가면 누가 이기겠느냐. 주무기가 많은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을 외치겠다"고 호소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가운데 앞서 지지 유세를 진행한 정병화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홍의락 전 의원,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임대윤 상임선대위원장,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 황길정 한국대학창업협회장,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왼쪽부터).
ⓒ 소중한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이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강효상 명예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연단에 섰다. 그는 "대구에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죄스러워 울컥한다"며 "대구 시민도 좌절하거나 숨지 말고 우리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외치자"고 전했다.

더해 "이번에 김 후보를 당선시켜 전 국민과 청와대·민주당·국민의힘에 대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뒤이어 연사로 나선 경북 출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공동선대위원장)은 "30년 동안 대구 경제를 말아먹은 정당이 또 후보를 내놓고 표를 달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대구를 지켜달라고 하지만, 경제를 망쳐 곳간이 텅텅 비었는데 지킬 게 뭐가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구 시민들을 보고 자기들을 살려달라고 하는 후보가 아닌 대구를 살리기 위해 나온 김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성로 메운 구호 "부겸아, 우리가 남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김 후보를 향해 환호를 보내고 있다.
ⓒ 소중한
이날 유세 현장에는 오후 6시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파란색 꽃을 든 시민부터 "대구의 선택 김부겸", "대구는 김부겸과 함께"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직접 만들어온 이들도 있었다. 현장의 시민들은 김 후보의 정치 인생을 요약한 홍보 영상을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 심아무개씨는 "타지에 사는 자녀들이 높은 집값으로 힘들어한다"며 "다시 대구로 돌아와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김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김아무개(29세 여성)씨도 "그간 국민의힘 후보들이 계속 시장을 했지만 대구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김 후보로 바꿔야 한다. 그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첫 지방선거 투표를 앞뒀다는 최아무개(19, 남)씨는 "김 후보로 마음이 쏠렸다"며 "다른 지역처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번갈아 당선되는 게 아니라 대구는 한 정당만 계속 당선됐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국민의힘 출신)의 구호에 맞춰 "부겸아! 우리가 남이가!"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엔 대구지방선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자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연단에 오르기 전 몸을 숙인 채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기에 앞서 현장을 찾은 장애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소중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김 후보를 향해 환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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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가운데, 김 후보가 선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자 지지자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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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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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영상] "아버지 도와주이소"... 대구 동성로서 울어버린 김부겸ⓒ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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