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美 최고 정보수장에 ‘혼돈의 대리인’ 임명

강창욱 2026. 6. 2. 22: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벌가 출신 38세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장
트럼프에 ‘예수 밈’ 이미지 건넨 인물로 알려져
트럼프 정적 공격 앞장…연준의장 수사 개입설도
윌리엄 J 펄티 연방주택금융청장. 본인 엑스 계정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으로 꼽히는 건설 재벌가 출신 38세 윌리엄 J 펄티 연방주택금융청장을 미국 최고 정보수장에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 10시쯤(한국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연방주택금융청장이자 패니메이·프레디맥 이사회 의장인 윌리엄 J 펄티를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정보 부문 등 미국 정보기관 전체를 총괄·조정하는 최고 정보 책임자다.

이 자리는 지난해 2월 취임한 털시 개버드 국장이 남편 병 간호를 이유로 지난달 22일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교체가 예고돼 있었다. 로이터는 개버드 국장이 백악관과의 갈등으로 사실상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은 미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들,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 그리고 패니메이·프레디맥의 10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한 깊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불과 12개월 전과 비교해 상당히 늘어난 규모”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연방주택금융청장 겸 패니메이·프레디맥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펄티 국장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펄티 청장은 미국 최대 주택건설사 중 하나인 펄티그룹 창업자 윌리엄 J 펄티의 손자다. 트럼프 대통령인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를 출범하면서 발탁했다. 1988년 5월 28일생으로 최근 38세 생일을 맞은 펄티 청장은 미 연방정부기관 수장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그는 지난 4월 논란이 된 ‘예수 밈’ 이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논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 이미지는 자신을 예수처럼 병을 치유하는 존재로 묘사한 장면이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 2명의 설명을 인용해 펄티 청장이 남부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개인 클럽인 마러라고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해당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펄티 청장은 대학 졸업 후인 2011년부터 사모펀드, 빈집 정리 비영리단체 등을 설립해 운영했다. 2기 행정부 합류 전까지 공직 경험은 전무하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자선 사업가로서 퇴역군인에게 자동차를 기부하는 등의 활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받은 게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대선 때는 공화당에 적극적으로 기부했다.

펄티 청장은 주택금융 정책 수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가까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더 자주 언급됐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겨냥한 의혹 제기와 수사 의뢰에 관여했다.

악시오스는 “펄티는 논란을 일으키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인사들을 자극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펄티 청장은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패니메이 직원 수십명을 해고했다. 해고된 직원 61명은 의혹이 허위라며 명예훼손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펄티 청장이 공무 수행 과정에서 한 발언에 대해 법적 면책을 인정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한국주택금융공사처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기관이다.

지난 1월에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겨냥한 수사를 추진하는 데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펄티 청장을 ‘혼돈의 대리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민사 사기 사건에서 승소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 대한 기소를 시도하다 실패하기도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