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정부 AI화'에 한국 경험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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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 세르비아가 공공부문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하며 한국 전자정부의 공공 연구·개발(R&D) 데이터 관리 경험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세르비아 KSP 사업은 한국의 전자정부와 공공데이터, 국가 연구개발 정보관리 경험을 해외 공공부문 AI 전환에 적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안 교수는 "한국의 전환 여정은 AI 정부가 아니라 전자정부에서 시작됐다"며 "공공데이터 개방과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기반 행정, 디지털플랫폼 정부로 이어지는 축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AI 전환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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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매니지먼트 워크숍'서 논의
유럽 국가 세르비아가 공공부문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하며 한국 전자정부의 공공 연구·개발(R&D) 데이터 관리 경험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29일 고려대학교에서 기술경영경제학회 주도로 열린 'R&D 매니지먼트 워크숍' 행사장. KSP(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세르비아 공공부문 AI 도입 사업을 주제로 한국의 정책 경험과 적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KSP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정책 지식을 바탕으로 협력국에 맞춤형 정책 제언을 제공하는 지식기반 개발 협력 사업이다. 이번 세르비아 KSP 사업은 한국의 전자정부와 공공데이터, 국가 연구개발 정보관리 경험을 해외 공공부문 AI 전환에 적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공공부문 AI 도입을 단순한 기술 적용이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와 법·제도, 행정 역량, 공공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정책 전환 과제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야 그냐토비치 세르비아 과학기술개발혁신부 차관은 "세르비아는 AI 분야 발전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는 나라"라며 "인프라와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투자뿐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와 인적자본 육성까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세르비아의 AI 전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경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한국의 전환 여정은 AI 정부가 아니라 전자정부에서 시작됐다"며 "공공데이터 개방과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기반 행정, 디지털플랫폼 정부로 이어지는 축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AI 전환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세르비아 공공 R&D 시스템의 AI 전환을 '전환의 여정(Journey of transformation)'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제도를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의 행정 환경과 데이터, 제도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데이터를 모으고 바로잡고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데에는 인내와 시간,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의 대표 사례로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를 소개했다. NTIS는 부처별 연구개발 과제와 대학·출연연·연구기관의 연구 데이터를 수집·공유하는 범정부 연구개발 정보 플랫폼이다.
그는 "NTIS를 통해 어느 분야에 얼마가 투자됐는지, 누가 해당 분야의 핵심 연구자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데이터베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AI 전환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NTIS는 AI 전환의 초석이자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병선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우리의 파트너처럼 일할 수 있다"며 "목표를 부여하면 인터넷과 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단시간 안에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기관의 AI 활용은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차관은 "국가전략과 관련된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내부 데이터는 반드시 조직 내부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도 소개했다. AI가 먼저 기관 내부에 축적된 보고서와 자료를 찾아본 뒤 이를 근거로 답변하도록 함으로써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줄이고 결과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AI 시대 연구개발(R&D)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팀 민셜(Tim Minshall) 교수와 이탈리아 산탄난대 알베르토 디 미닌(Alberto Di Minin) 교수, 서울대 이정동 교수, 이근 교수 등 기술혁신과 기술경영 분야 석학들이 대거 참여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팀 민셜 교수는 AI 시대에도 제조혁신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인간의 역량을 증강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제조 경쟁력의 핵심은 실제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공정 지식(process knowledge)'에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AI 전략과 거버넌스, AI 기반 평가·의사결정 시스템, AI와 노동·인적자본, 오픈이노베이션, 국가 전략기술, 산업 전환 등을 주제로 36개 세션이 진행됐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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