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같은 봄’ 일상됐다…2026년, 역대 2번째로 뜨거웠던 봄
올해 봄이 기상관측 시작(1973년) 이후 2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갈수록 봄이 더워지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봤다. 돌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봄(3~5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13.3도였다. 가장 더운 봄으로 기록됐던 2023년(13.5도)에 이어 2위다. 기상관측망을 전국 단위로 확장한 1973년 이후 54년만의 기록이다.
‘여름 같은 봄’은 이미 일상이 돼가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1973년 이후 54년간의 봄철 평균기온을 조사한 결과, 최근 10개년(2017~2026년) 중 7개년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최근 5개년(2022~2026년)의 경우 2025년을 제외한 4개년(2023·2026·2024·2022년 순)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 기온 상승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파동 변화로 고기압 강화…전국 곳곳 ‘기록’

올봄이 더웠던 직접적 원인은 한반도 상공에 발달한 고기압 때문이다. 3~5월 맑은 날이 이어지며 햇볕이 강했고, 덥고 건조한 날도 많았다. 비도 자주 오지 않았다.
고기압이 발달한 근본 원인은 강해진 대기파동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위도 상공엔 서~동으로 고기압·저기압이 번갈아 나타나는 대기파동이 있다.
그런데 2월 하순~4월 중순 북대서양 부근부터 대기파동에 변화가 생겼다. 기압 패턴이 변하며 유럽, 중앙시베리아를 거쳐 동인도양과 동중국해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상층 고기압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상공에도 고기압이 자주, 오래 머물며 기온을 끌어올렸다.
5월도 마찬가지였다. 중위도 대기파동의 변화로 중앙시베리아 부근의 고기압(기압능)이 우리나라로 위치를 옮겼다. 강한 햇볕에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까지 내려오며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기록이 쏟아졌다. ▶3월 하순의 평균 기온(11.1도)은 역대 3위 ▶4월(15.4도)은 2위 ▶5월(19.7도)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5월 중순 구미·거창·문경·안동·영천에선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폭염이 나타났다. 지난 30일 강릉에선 작년보다 열대야가 19일이나 빨리 나타나기도 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기온상승 추세를 체감할 수 있는 날씨였다”며 “여름엔 폭염·열대야·장마·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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