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우크라전 종식 도와달라’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도움을 줄 것을 직접 촉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다시 협상하게 해야 한다고 시 주석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당시 핵심 의제였던 우크라전 종식을 위한 노력에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명확한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에 여러차례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문제가 언급됐지만, 양국 정상 간 대화는 광범위했다”면서 “무역과 투자 관련 의제가 주를 이뤘고 나머지 대화에서도 대만과 이란 문제가 우크라전보다 우선시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전 휴전 협상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접촉이 소득 없이 끝난 후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압력을 가했다.
미국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전 관련 논의 내용을 상세히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우크라전 이슈가 제기됐고 “그것은 우리가 해결을 바라는 사안”이라고만 언급했다.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에도 우크라전 관련 내용은 없었다.
중국 측 발표문에는 미·중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간략한 표현만 들어갔다.
중국은 우크라전 개전 후 국제적으로 대 러시아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경제·외교 생명줄 역할을 해왔다. 서방 진영은 중국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물자(군용·민간용 모두 활용 가능한 물자)를 공급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중국은 중·러 간의 ‘정상적 거래’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 주석이 우크라전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우크라전에 관해 ‘위기의 근원 해소’ ‘공동 안보 실현’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 방안 모색’ 등 한목소리를 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중국이 우크라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보인 것을 높게 평가하고, 중국이 정치·외교적 경로를 통한 우크라 위기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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