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20원 뚫렸다…중동 리스크에 환율 비상 어쩌나

박세환 2026. 6. 2. 16:2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20원대를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5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2일 이후 두 달 만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516.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512.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오후 1시 26분쯤 1520.1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긴장 고조가 있다. 간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며 미국과의 종전안 협의를 중단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오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주일 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원화 약세를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1포인트 오른 8801.4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939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1% 오른 99.067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 후반에서 움직였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06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64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15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정세가 악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가 겹치며 한국 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부담을 키우고 기업 원가와 가계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며 “유가와 외국인 수급, 달러인덱스 흐름에 따라 환율 상단이 추가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