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깜짝 고백! 홍명보 감독 겨냥 발언 '뒤늦은 반성'…"월드컵은 경험 아닌 증명하는 자리" 12년 만에→"말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들어" [여의도 현장]

나승우 기자 2026. 6. 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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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여의도, 나승우 기자) 2002 레전드 이영표가 12년 전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 발언에 대해 "발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2018년 이후 8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각오를 밝혔다.

이 해설위원은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뛰는지 알고 있다"면서 "은퇴한 이후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팬들의 마음이 어떤지 느끼게 됐다. 선수의 마음, 팬들의 마음을 두루 살펴 경기장과 시청자들을 직선적으로 연결하는 중계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해설가로 돌아온 이 해설위원은 메인 캐스터로 활약할 전현무, 남현종 아나운서와 함께 이번 월드컵서 한국 축구 대표팀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 11시 체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일주일 뒤인19일 오전 10시에는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르며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갖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1차 목표는 '좋은 위치'로 32강에 올라가는 것이다.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는 멕시코가 가장 유력한 조 1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두고 한국과 체코가 경합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A조 2위 통과다. 1위를 멕시코에 내주더라도 2위로 올라갈 경우 32강에서 B조 2위와 맞붙는다. B조 2위는 또 다른 개최국 캐나다 또는 유럽 복병 보스니아가 유력하다. 두 국가 모두 한국이 해볼 만한 상대다.

대진 결과에 따라 32강, 16강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전현무, 남현종 캐스터 모두 대표팀의 8강 진출 가능성을 점친 가운데 예성 성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이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가 잘 해야 된다. 우리가 원했던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던 건 모든 선수가 잘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됐을 때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현규, 조규성을 지목했다.

이 해설위원은 "꼭 한 선수를 꼽으라면 최근 컨디션이 좋은 오현규, 조규성 같은 득점을 해줘야 하는 선수가 득점했을 때 좋은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대표팀이 더 올라가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서 패한 뒤 "좋은 경험이 됐다"는 말을 하자 곧장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라는 발언을 해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도 축구계 가장 유명한 발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해설위원은 "12년 전 그 멘트가 12년이 지난 오늘까지 상당히 많이 회자 되는 걸 보면서 말을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느끼면서 중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12년 전, 그리고 최근 몇 번의 월드컵과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며 책임감을 갖게 됐다. 내가 하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옳은 말을 하고, 동시에 바른 말을 하면서 팀을 향한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잊지 않는 따뜻한 중계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러 5-0 대승을 거뒀다. 오는 4일에는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 해설위원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봤을 때도 그렇고 역대 긴 시간 동안 지켜봤을 때 월드컵 직전에 갖는 평가전의 경기력이 월드컵 본선 경기력으로 직결됐다"면서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전 경기력 퀄리티가 월드컵 본선에서의 퀄리티라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봤던 것처럼 새로운 선수들, 예를 들어 이기혁, 옌스 등 백3, 백4 말이 많은데 백3를 쓰면서도 백4를 가져갈 수 있고, 반대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경기에서도 옌스를 올리고 반대 김문환이 뒷공간을 찌르는 패턴도 보여줬다"면서 "지난 경기에서 홍명보호 윙백의 전술적 가치가 뚜렷하게 드러나서 일단 긍정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은 지금 평가전을 갖는 팀과는 한 차원 다른 팀들이다. 손 쉽다고 평가되는 상대와의 경기력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부터 나와줘여 된다"고 강조하면서 "그런 경기력이 유지될 수만 있다면 체코를 잡고 32강에 기분 좋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여의도,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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