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지켜줘 감사합니다”…출퇴근길 시민 살린 ‘천사들’ [아살세]

퇴근길과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지거나 응급 증상을 보인 시민들을 신속한 대처로 구조한 의료진들의 미담이 뒤늦게 전해져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2일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국 소속 박지연 간호사와 심장내과팀 태지영 임상병리사가 지하철 안팎에서 발생한 위급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해 환자들의 생명을 지켰다.
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박지연 간호사는 지난 3월 오후 9시쯤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박 간호사는 망설임 없이 다가가 즉각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고, 환자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박 간호사는 환자가 저혈당 상태일 수 있다고 판단해 근처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와 혈당을 보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안정을 되찾고 무사히 귀가한 이 남성은 지난달 병원 측에 전화를 걸어 “이름도 알지 못하는 간호사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태지영 임상병리사 역시 지난 4월 출근길 지하철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오전 7시쯤 수인분당선 열차 안에서 의식이 혼미해진 채 어지럼증을 겪는 60대 남성을 발견한 태 임상병리사는 즉시 자리를 양보하고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그는 환자가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과 복용 중인 약물, 현재의 구체적 증상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신속한 병원 방문을 권했다. 이 남성은 병원을 찾아 부정맥 진단을 받았으며, 조기 발견 덕분에 중증으로 악화하기 전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해당 환자의 아내는 병원에 감사 편지와 사례금을 전하며 “바쁜 출근 시간에도 지나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준 직원 덕분에 가정을 지킬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분당차병원은 전달받은 사례금을 원내 수호천사기금으로 귀속해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 된 신규 간호사임에도 능숙하게 대처한 박지연 간호사는 “평소 응급 대응 훈련이 실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응급 상황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해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분당차병원은 투철한 직업정신을 보여준 두 직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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