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었어요”…韓 주류 소비 최대폭 감소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6. 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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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실질 소비지출 10분기 연속 감소
회식 문화 변화·건강 중시 트렌드 영향
술자리. (연합뉴스)
국내 음주 문화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주류 소비 지출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폭음 비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했을 때 지출이 9% 줄었다는 의미로,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집계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4.4%) 이후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포함된 분기에는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성도 약해지는 추세다.

물가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지출로 살펴봐도 술 소비는 감소했다. 올 1분기 주류 명목 소비지출은 지난해 대비 7.5% 줄어 8분기 연속 감소세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50대 가구의 주류 소비지출은 10.2% 줄었고, 60세 이상 가구도 6.9%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와 40대 가구 역시 각각 5.7%, 5.1% 줄었다.

과음 문화도 바뀌는 분위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33.8%로 나타났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비율을 의미한다. 해당 수치는 2021년 31.7%에서 2023년 35.8%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 변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급증 등이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술을 마시지 않는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음주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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