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세훈 너무 오래 해"vs"정원오 누군지 잘 몰라"…강남역 민심은
1일 서울 강남역 일대서 만난 민심
정원오 vs 오세훈 비슷한 비율로 지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만 아니면 돼요. 한강버스, 감사의 정원 등 돈 낭비하는 걸 보면서 세금이 정말 아까워요." -서울 구로구민 김모씨(29)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누군지 잘 몰라요. 오세훈 후보가 정부와 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 중구민 이모씨(27)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은 평일 낮임에도 각지에서 모여든 직장인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25개 자치구 민심이 교차하는 이곳은 서울시장 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민심의 용광로'와 같다. 선거 기간 안갯속 형국을 보인 여론조사 결과만큼이나 서울의 민심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강남역에서 만난 시민들의 서울시장을 향한 민심은 반으로 나뉘었다.
서울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정원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행정의 효능감에 주목했다. 동작구민 이정완씨(44)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을 하면서 성수동 발전 등 여러 업적을 이뤘다"며 "서울도 그렇게 잘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민 이모씨(43)는 "오 후보는 직업이 그냥 서울시장 같다. 너무 오래 했다"며 "이재명 정부가 잘 하고 있는 데 힘을 실어줘야 한다. 한강버스 사업 추진한 걸 보면 고집도 세 보이는데, 또 시장 되면 정부와 맨날 싸울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성동구민 송모씨(55)는 "새로 도전하는 분이 잘하실 거라고 믿는다"며 "젊은 청년이 많이 쉬고 있는데, 일거리 많게 해주고, 서로 도와가며 나라가 부드럽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로 오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비슷한 비율로 만날 수 있었다. 강남구민 남모씨(28)는 "정치를 잘 모르긴 하지만 지금 민주당 견제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곽모씨(76)는 "요즘 정청래 당대표나 이재명 대통령을 보면 너무 오만하고 얄밉다"며 "오 후보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던 사람이 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성북구민 한모씨(35)는 "오 후보가 시장하면서 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전 투표는 안 했고 본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민 윤모씨(24)는 "빠르게 재건축해줄 수 있는 후보가 되면 좋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직접 만나본 적이 있는 오 후보를 뽑고 싶은데 가족들은 정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해서 고민된다"며 말끝을 흐렸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이들은 실질적 도움을 줄 후보를 찾고 있다. 직장인 유동연씨(30)는 "탁상토론이 아닌 서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주고 실천하는 분을 선택하고 싶다"며 "특히 요즘 집 문제가 제일 큰데, 전셋값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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