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도장 대신 캐릭터 용지에 '꾹'... 달라진 투표 인증 문화

김지오 2026. 6. 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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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심으로 퍼지는 투표 인증용지, 유권자 인증 방식 다양화

[김지오 기자]

 유권자들이 아이돌, 창작 캐릭터 등이 그려진 투표인증용지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지오
투표를 마친 뒤 손등에 도장을 찍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은 캐릭터나 그림을 인쇄한 별도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는 '투표 인증용지'를 사용하고 있다.
투표 인증용지는 유권자가 직접 준비하는 종이다. 캐릭터, 아이돌, 스포츠 구단, 반려동물 이미지 등을 넣은 도안을 출력한 뒤, 투표를 마치고 해당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어 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실제 투표용지를 촬영하지 않고 별도로 준비한 종이를 쓴다는 점에서 기존 인증 방식과 다르다.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인증용지
ⓒ 이지선
사전투표 기간인 5월 29일 오후, 22세 유권자 이지선씨는 직접 출력한 캐릭터 투표 인증용지를 들고 화정1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씨는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밖에서 인증용지에 도장을 찍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지선씨는 "예전에는 손등에 도장을 찍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워져서 아쉬웠다"며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종이에 도장을 찍으면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이야기를 길게 올리는 건 부담스럽지만, 이런 방식은 가볍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유권자들이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창작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인증용지를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 김지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투표 인증용지 도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캐릭터 얼굴 옆에 도장을 찍도록 만든 형태, 응원 문구 일부를 기표 도장으로 완성하는 형태, 포토카드처럼 꾸민 형태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유권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야구 구단,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해 직접 도안을 만든다.
기존 투표 인증은 손등 도장, 손가락 기호 표시, 투표소 표지판 앞 사진 등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유권자들이 개인 취향을 반영한 이미지 중심 인증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SNS 이용이 활발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러한 방식이 공유된다.
 손등에 도장을 찍어 투표인증을 하는 사진
ⓒ 이수현
투표 인증용지를 준비한 이수현씨는 "손등에 찍으면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거나 금방 번질 때가 있었다"며 "종이에 찍으면 보관하기도 쉽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끼리 서로 다른 도안을 공유하면서 투표 인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투표 인증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선거법상 유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는 투표소 안에서 인증사진을 찍거나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없다. 투표 인증사진은 투표소 건물 밖에서 촬영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제166조의2는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특정 후보자에게 기표한 투표지를 SNS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공개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반면 투표소 밖에서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거나, 투표소 입구의 표지판과 포토존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가능하다. 별도로 준비한 투표 인증용지를 사용할 때도 실제 투표지를 촬영하지 않고, 투표소 밖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표 인증용지는 손등 도장 중심이던 인증 방식이 이미지 기반 인증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유권자들은 캐릭터, 팬덤, 스포츠팀, 반려동물 이미지 등을 활용해 투표 참여 사실을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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