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 강자 中푸두 창립자 “3년후 로봇에도 챗GPT 모먼트 온다”
" “로봇 기업들이 수억개의 데이터를 쌓고 있다. 3~5년 후, 로봇 산업에도 챗GPT 모먼트가 있을 것이다.” "
중국 선전에 위치한 푸두(普渡) 로보틱스 창립자 장타오(張涛·40) CEO의 말이다. 지난달 27일 마카오에서 열린 비욘드 엑스포 2026 개막식에서 장타오 CEO는 “대형언어모델(LLM)의 스타기업 오픈 AI가 챗GPT 모멘트를 만들었듯, 로봇 산업에도 스타 로봇이 출현해 산업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엑스포는 ‘인공지능(AI), 디지털에서 피지컬로(AI, digital to physical)’를 주제로 열렸다. AI데이터와 물리적인 하드웨어가 결합한 피지컬 AI의 대표적인 분야는 로봇이다. 지난해 중국 내 로봇 관련 기업은 86만 3000곳(광밍왕)이나 된다. 여기서 쏟아지고 축적되는 AI 데이터가 다시 산업을 성장·성숙시키는 구조다.

서비스 로봇 전세계에 12만대, 한국 식당서빙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푸두로보틱스는 세계 서비스 로봇시장 점유율 23%(2023년, 프로스트 앤 설리번)로 1위다. 80개 이상 국가에 서비스 로봇 12만 대를 배치했다. 유럽 호텔, 월마트 등 북미의 슈퍼마켓 체인, 일본과 한국 식당, 동남아 병원 등에 로봇을 납품했다. 현재는 청소 로봇이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데 물류, 식당 서빙 로봇도 있다. 매출의 80%가 유럽·북미·일본·한국 등 해외에서 나온다. 내수에 치중하는 중국 로봇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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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AI 모델이 경쟁력
장타오 CEO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AI 인프라를 꼽았다.
푸두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AI 모델을 쓴다. 모델을 통해 로봇이 3차원 공간에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추론▶미래의 물리적 상태 예측▶학습이 가능하다. 로봇은 학습→예측→검증→수정을 반복하며 진화한다.
푸두의 대표 AI 인프라는 올해 5월 공개한 푸두 FM 1.0다. 푸두 FM 1.0은 시설 관리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여러 빌딩 시설의 청소 상태를 종합적으로 추적·분석하게 설계된 솔루션이다.

푸두는 고객이 실제 불편하다고 느낀 점을 개선하는데 자체 개발한 지능형 청소 알고리즘을 로봇에 활용했다. 로봇이 건식 및 습식 폐기물을 식별해 그때 그때 알맞은 방식으로 청소한다. 청소 로봇이 쌓은 데이터는 물류, 식사 서빙 등 다른 분야에도 응용된다. ‘원 브레인 멀티폼(one brain multiple forms, 일뇌다형) 아키텍처’로 운영되기 때문에 로봇 연구개발(R&D) 비용도 절감되고 신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일뇌다형: 하나의 두뇌로 여러 형태의 로봇을 제조·운용하는 것.
로봇용 SLAM(동시적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고,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푸두 클라우드)도 자체 운영한다.
댄서 로봇 트렌드 안 따라…30분 질책당한 식당직원 보고 창업
2016년 창업했지만 2족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를 내놓은 건 2024년 무렵이다. 장 CEO는 “(갈라쇼 등에서) 춤추거나 격투기를 선보이는 로봇이 대중의 눈길을 끌었지만 우리는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았다”면서 “휴머노이드가 아니더라도 수요가 있고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예컨대 바닥 닦는 로봇이라면 차량 형태도 충분하지만, 난간 등 섬세한 청소가 필요한 곳에는 휴머노이드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로봇 기업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로봇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하드웨어와 AI 모델 모두 강해야 한다”면서 “특히 회사 고유의 AI 모델을 개발해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에는 상업화가 잘된, 단점이 없는 로봇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장 창립자는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중년 남성이 식당에서 서비스가 형편없다면서 30분이나 직원들을 심하게 질책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빙 로봇 서빙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세계 100억 명에게 로봇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모토다.
2017년 식판을 여러 개 나르는 로봇인 푸두봇을 출시했고, 2019년 훠궈업체 하이디라오 등 외식 체인점에 납품했다. 코로나가 돌던 2020년 춘제 기간, 선전와 항저우의 전염병 관리 당국과 병원에 비대면 배송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중국 내 유망기업으로 떠올랐다.
아직 비상장 기업인 푸두 로보틱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3억 달러(약 4548억원)이상으로 추산된다. 2020년 이후 메이퇀, 훙산그룹, 텐센트 등의 투자를 받았다. 기업 가치는 15억 달러(약 2조 2741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쓰촨성 출신인 장은 홍콩과학기술대(HKU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재학 시절 AI, 로봇공학, 컴퓨터 그래픽을 연구했다. 350개 이상의 로봇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홍콩과학기술대 석사 과정을 밟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2024년 포브스가 뽑은 중국 과학기술 혁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부터 개최돼 올해 6회를 맞은 비욘드 엑스포는 기술 리더, 기업가, 투자자 등이 모여 AI, 로봇, 의료·에너지 등을 논하는 아시아 최대 기술포럼이다.
마카오=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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