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캐나다 공장에서 나온 철로 군용차 만든다…잠수함 계약 막판 딜 제시

이현주 2026. 6. 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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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발표 앞두고 막판 굳히기
현지 철강업계와 협력 공식화
산업 생태계 재건 파트너 저략
현지 기업들도 환영 목소리

최대 60조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CPSP)에 뛰어든 한화가 캐나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철강으로 장갑차 등 군용 차량을 건조하겠다고 제시했다. 단순한 방산 수출을 넘어 미국 관세로 타격을 입은 캐나다 철강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일종의 패키지 딜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최종 수주 발표를 앞두고 현지화 전략을 극대화하며 잠수함 계약의 막판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화는 한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세인트마리에 위치한 알고마 스틸 공장에서 생산된 강철을 전량 사용해 군용차를 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5월 8일(한국시간) 도산안창호함에서 오동건(중령) 도산안창호함 부장이 캐나다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과 제이크 딕슨 하사에게 함 내부 장비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발표는 한화가 잠수함 수주전을 앞두고 현지 철강 업계와의 협력을 공식화한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막대한 국방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무기 도입 사업이 자국 제조업 생태계 복원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및 보호무역주의 조치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자국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방침이다.

한화의 이번 현지 생산 발표는 지난 4월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맺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구체화했다. 철강은 알고마 스틸에서 조달하고, 관련 부품은 APMA 소속 기업들을 통해 공급받는 구조다. 한화가 단순한 무기 판매자가 아닌 캐나다 제조 산업 생태계를 재건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이번 발표에서 현지에서 생산할 군용 차량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K-9 썬더 자주곡사포 ▲K-10 탄약 보급차 ▲레드백 보병 전투 차량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드론 지상 차량 등 총 5가지다.

플라비오 볼페(Flavio Volpe) APMA 회장은 발표 직후 "이번 거래로 나오는 경제 활동은 이곳의 신규 자동차 공장 하나와 맞먹는다"면서 "공급망을 통한 직접적인 일자리는 1만5000개, 간접적으로는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의미한다"면서 "워싱턴 관세 때문에 캐나다의 자동차 제조업이 30% 감소한 시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존 나카라토(John Naccarato) 알고마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캐나다의 국방 지출 우선순위에 대응하는 컨소시엄의 일원이 될 훌륭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이번에 제시한 K-9 자주포나 레드백 장갑차 등은 이미 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등 극지방 인접 국가에서 운용되며 작전 능력을 검증받았다. 캐나다는 북극권 극한의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군사 작전을 수행하면서 나토(NATO) 동맹국으로서 파병 의무를 이행할 장갑차 250대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한편, 독일 잠수함 입찰자인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은 자동차 부문을 포함하진 않았지만, 방위 및 에너지 분야 다른 캐나다 기업들과 여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일 정부는 캐나다에서 액화천연가스(LNG) 100만t을 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캐나다 첨단산업협력 비즈니스 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겸 전략경제협력특사는 "양국 간 산업협력은 단순 구매, 공급을 넘어 기술, 안보, 인재를 연결하는 생태계 협력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화와 APMA 간 협력은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 경제의 핵심축인 자동차 산업이 방산 분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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