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눈치 보였다" KIA 초대형 트레이드 주인공의 고백…"자신감 생겼다" 이제는 부담감 내려놨다 [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6. 6. 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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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저를 영입해주신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뒤로 갈수록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볼넷도 많이 내줬어요. 솔직히 눈치도 많이 보였고..."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한재승은 2025시즌을 치르던 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KIA는 지난해 7월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홍종표, 외야수 이우성, 최원준(현 KT 위즈)을 NC 다이노스로 떠나보내고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품었다. 선수 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초대형 트레이드였다.

당시 KIA는 불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순위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감 우완 불펜과 미래 내야수 자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재승은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해 7월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8월 이후 기복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레이드 전 성적까지 포함해 36경기 33⅓이닝 1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8로 2025시즌을 마쳤다.

그랬던 한재승이 올 시즌에는 한층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4월 7경기에서 7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2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5월에는 14경기 12이닝 1승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한재승은 "마인드셋이 잘 잡힌 것 같다. 항상 코치님들께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고, 그 부분이 큰 힘이 됐다. 그러다 보니 결과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커맨드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가운데를 보고 던진다고 해서 모든 공이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실투가 나와도 다 홈런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며 "좋은 결과가 이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다시 좋은 투구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투수코치의 도움도 컸다. 한재승은 "이동걸 코치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킥 동작에서 힘이 들어가 다리를 높게 들면 좋지 않다는 걸 코치님이 알고 계신다"며 "그래서 항상 등판하기 전에 (몸을) 앞으로 쏟고 차분하게 킥을 하라고 강조해 주신다. 나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만큼 코치님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재승은 지난해 부진으로 마음고생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트레이드 이후) 3경기 정도는 잘 됐다. 나를 영입해주신 것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뒤로 갈수록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볼넷도 많이 내줬다. 솔직히 눈치도 많이 보였고, 스스로 작아졌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게 한재승의 이야기다. 한재승은 "(전)상현이 형, (이)준영이 형, (양)현종 선배님, (조)상우 형 등 다들 너무 잘 챙겨주셔서 눈치를 보진 않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령탑도 최근 한재승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잘 준비했던 것 같다. 볼 때문에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선수였는데, 올 시즌 같은 경우 2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이제는 타깃이 좀 잡힌 것 같다"며 "지금 (흐름이) 좋다 보니까 조금씩 자신감을 찾는 것 같다. 이전에는 못 던지면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여유가 없었다면 지금은 충분히 여유를 갖고 던지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재승은 남은 시즌 동안 KIA 마운드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는 "내가 봐도 지금 있는 선수들이 다 필승조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팀이 1위를 차지하는 게 우선이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꾸준히 1군에서 함께하고 싶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팀이 우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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