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10초·VAR 확대'… 사상 첫 48개국 북중미 월드컵, 무엇이 달라지나
[곽성호 기자]
교체부터 VAR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까지. 사상 최초 48개국 월드컵이 열리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많은 규칙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 BBC >는 1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경기 템포를 늦추고 시간을 끄는 전술을 근절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많은 규칙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월드컵 분위기가 한껏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부터는 많은 부분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참가팀 수가 늘어났다는 것. 제1회 대회였던 1930 우루과이 월드컵에서는 13개국이 참가했고, 이후 16팀(1954 스위스 월드컵)·24팀(1982 스페인 월드컵) 체제를 거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가 익숙한 32팀 대진표가 완성됐다.
직전 카타르까지 32팀으로 대회를 치렀던 월드컵은 이번 북중미 대회부터는 16개국이 더 늘어난 48개국 체제로 전환했다. 참가팀 수를 늘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전·후반 25분이 지난 시점, 선수들이 약 2~3분간 ·수분을 섭취하며 쉴 수 있는 시간인 '하이드레이션'을 도입했고, 또 경고 누적 삭제 시점(조별리그 종료·8강 종료)도 변화를 가져갔다.
'시간 지연 엄격 금지' 변화된 규칙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홍명보호
이처럼 하이드레이션과 경고 누적 삭제 시점 규칙도 변화한 가운데 경기 시간에 영향을 주는 규정도 전면 변화가 예고됐다. 직전 카타르 월드컵부터 국제축구연맹은 경기 내 플레잉 타임을 늘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이른바 '침대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팀들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를 통해 플레잉 타임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지만, 경기가 다소 지루하게 흘러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은 머리를 맞댔고,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스로인 상황 시, 5초 이내로 던지는 규정이 신설됐다. 이는 선수가 고의로 경기 재개를 지연할 경우, 상대 팀에 소유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공이 멈춰있는 또 다른 상황인 골킥 상황에서도 적용된다. 골키퍼는 5초 이내로 공을 처리해야만 한다. 과거에는 이런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서 경고 카드를 꺼냈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상대 팀에 코너킥을 주는 규정으로 변화했다. 또 교체 규정에 대해서도 손을 봤다. 교체 카드 활용(5회)과 횟수 제한(3번)이 일정하지만, 상황에 따른 규칙이 신설됐다.
교체된 선수는 10초 이내에 가장 가까운 교체 지점으로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 만약 10초 이내에 경기장을 떠나지 못할 경우, 해당 선수는 최소 1분 동안 경기장에 다시 들어갈 수 없으며, 팀은 10명의 선수로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 이는 선수 교체로 인해 시간 끄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하는 규칙으로 '라이벌' 일본은 이미 친선전을 통해 효과를 본 바가 있다.
지난 5월 31일(한국시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던 북중미 월드컵 출정식에서 아이슬란드와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뒀는데, 선제 결승 골 당시 이 규칙 효과를 톡톡히 체감했다. 후반 40분 아이슬란드는 크리스티안 흘린손을 대신해 소르발드손을 투입하고자 했지만, 느릿느릿 걸음을 떼면서 경기장을 나가지 않았고 심판은 즉시 10초 규칙을 발동했다.
급작스럽게 10명에서 경기장을 누벼야만 했던 아이슬란드는 수적 열세를 경험했고, 순간적으로 이를 이겨내지 못한 이들은 오가와 코기에게 헤더 골을 내주면서 패배를 맛봤다. 과거 선수 교체를 통해 시간을 끌 수 있었으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 홍명보호 역시 이를 명백하게 인지하고 대회에 나서야만 한다.
경기장 내 치료를 받는 규정 역시 변화를 주게 된다. 물리 치료사의 치료를 받은 선수는 무조건 60초 동안 경기장 밖에 나가야만 한다. 이전까지는 경기장 안에서의 치료를 권고했으나 경기 흐름이 끊기는 점을 방지하기 위해 신설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예외 사항은 있다. 부상자, 골키퍼, 반칙을 가한 선수가 경고 혹은 퇴장을 받은 경우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경기장 안에 자리한 선수들을 불러 모아 전술 지시를 내리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이러한 행위를 통해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 종종 있었고, 지난해 11월(한국시간) 다이넬 파르케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서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경기 흐름이 밀리자 수문장이었던 돈나룸마 골키퍼는 스스로 경기장에 쓰러지면서 치료를 받았고, 이 시간을 활용한 맨시티는 필 포든이 동점 골을 터뜨리면서 패배 위기를 면했다. 파르케 감독은 이러한 행위를 맹비난했고, 국제축구연맹도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골키퍼가 치료받는 상황에서는 모든 선수가 현재 위치 혹은 중앙선에 모여야만 한다.
콜리나 심판위원장은 이에 대해 "골키퍼는 부상을 당할 권리가 있지만, 선수들은 각자의 코치와 작전 타임을 갖기 위해 경기장을 떠날 권리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하이드레이션을 통해서 이미 3분 간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며 선수가 코칭 스태프에게 다가가는 경우에서는 경고를 꺼내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
이외에도, 상대 선수와 대치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에게는 즉시 레드카드를 꺼낼 수 있으며 VAR 가동 범위 확대 건에 대해서도 변화가 이뤄졌다. 이전에는 세트피스 이전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에게 가해지는 반칙은 검토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반칙 후 득점·PK·퇴장 징계에 영향이 미쳤다면 VAR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너킥 부여 여부·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상황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할 수 있는 규칙이 신설됐다.
하이드레이션부터 시간 지연에 관한 규정까지.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대단히 많은 규칙이 개정됐다. 사상 최초 2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러한 '디테일'한 규칙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경기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38일 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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