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사고에 전략미사일 전력배치 차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로 전략 미사일 배치에 차질이 생겼다. 올해부터 배치하기로 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생산이 멈추면서 배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공장 폭발사고 원인 파악, 후속 조치 등을 위해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고,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략미사일 중 현무-5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8t~9t)를 탑재한다. 북한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 무기로 손꼽힌다. 유사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가 집결하는 전쟁 지도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무-5는 핵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핵무기와 비슷한 파괴력을 낼 수 있게 설계된 고중량 미사일로, 지하 100m보다 깊은 갱도나 벙커 등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올해부터 미사일사령부 탄도미사일여단 예하 부대인 1200대대 등에 최대 200여발을 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간 최대 70여발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의 탄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공장에서, 추진체는 대전공장에서 생산한다. 대전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일부 추진체를 보은공장에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단거리탄도미사일 KTSSM, 천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천궁-Ⅱ' 등 생산 일정이 밀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다른 미사일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무-2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현무-3 시리즈는 순항미사일이다. 현무-4 시리즈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현무-4-1'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2'는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4'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이다.
수출도 비상이다. 중거리 지대공 요격 체계인 '천궁-Ⅱ'는 이란 전쟁으로 중동지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분야를 독점해 온 미국 패트리엇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성비에 실전 검증까지 마친 천궁-Ⅱ를 주목하는 국가가 늘고 있지만, 수출은 엄두를 낼 수 없게 됐다.
한편, 전날 폭발 사고가 난 대전사업장은 한화그룹이 1987년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인수해 4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35만㎡(약 11만평) 규모로 580여 명이 근무한다. 국가 보안 시설 중에서도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시설이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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