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 치료제 상용화 속도" 생명연,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인간 장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기술이 민간 기업에 이전된다. 이전될 기술은 난치성 장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민간 기업에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가노이드는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3차원의 '작은 장기 모델'이다. 실제 장기의 세포 구성·기능 일부를 모사할 수 있어 질환 연구, 약물 평가, 재생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인간 장 오가노이드 기반의 재생 치료제 및 약물 평가 플랫폼 원천기술'을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생명연은 선급금 및 마일스톤 등 83억여원 규모의 정액기술료와 향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 지급을 조건으로 원천기술을 이전했다.
계약 대상은 손 박사 연구팀이 2017년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 유래 성숙 장 오가노이드 제조기술을 개발한 후 축적한 3건의 핵심 특허와 노하우다.
앞서 연구팀은 개발한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가 실제 치료제로 쓰일 수 있도록 ▲고성능 성숙 장 오가노이드 제조 기술 ▲생착·재생능력 강화 기술 ▲균일한 대량생산 배양 기술을 통합 플랫폼으로 완성했다.
민간에 이전된 기술의 핵심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의 장과 유사한 구조·기능을 가진 성숙 장 오가노이드를 제작하고, 이를 재생 치료제와 약물 평가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생착성과 재생 효율을 높일 기술과 대량생산·동결보관 기술을 확보해 기존 오가노이드 기술에 한계로 작용하던 균질·재현·공급성 문제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필요할 시점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Off-the-shelf) 형태의 범용 세포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장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는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의 단순 치료 수준을 넘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염증성 장 질환과 방사선 장염 등 난치성 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난치성 장 질환 재생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약물의 효과와 독성을 정밀 평가하는 첨단대체시험법(New Approach Methodologies, NAMs)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손 박사는 "기술이전이 향후 난치성 장 질환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생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연구팀을 이를 뒷받침할 후속 연구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윤 생명연 원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생명연이 장기간 축적한 오가노이드 원천기술을 산업계에 이식해 치료제 개발과 사업화를 도모하게 된 대표 성과"라며 "생명연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과 기술사업화로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 바이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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