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테크]한화시스템, 62억달러 무인함정시장 점령 나선다
자폭형 무인수상정에 기뢰제거까지 종류 다양
한화가 무인정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시장 규모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세계 무인수상정 시장은 2034년 62억달러(약 8조6800억원)로 2024년(26억달러·약 3조64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커질 전망이다.

무인수상정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실전에서 검증이 됐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무인수상정에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해 러시아 흑해 함대를 상대하고 있다. 당장 해상 전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는 무인 수상정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해상 드론에 이어 최근에는 물속에서 은밀히 표적에 접근해 공격하는 '마리치카(Marichka)'라는 무인 잠수정도 개발해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오르카(JARI-USV)무인 수상정을 이미 전진 배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약 1.6m의 소형 무인수상정 80척을 중국 남부 연안에 동시에 투입해 군집 무인 수중작전을 시험했다. 대만해협 유사시를 가정한 작전이다.
무인수상정을 직접 개발하지 못한 국가들은 국내 방산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리스가 한화시스템 무인수상정 시연에 참관하기도 했다. 그리스는 지정학적으로 6000개 이상의 섬과 복잡한 해안선이 있다.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오는 난민과 앙숙 튀르키예와 해상 분쟁이 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호주, 폴란드, 에스토니아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무인수상정 시장 점령을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의 미국 방산 법인인 한화디펜스 USA는 지난달 자율항행 전문기업 마그넷 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화디펜스 USA와 마그넷 디펜스는 미 국방부(전쟁부)에 납품할 38m 크기의 중형 무인수상정(MUSV)인 'H38'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H38은 마그넷 디펜스가 보유한 주력 모델 'M48'에 한화 기술력을 더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48은 현재 해상에서 운용 중인 무인수상정 중에서 가장 긴 항속거리인 1만7000해리(약 3만1484㎞)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시제함을 제작 중이다. 30t급 무인수상정으로 '해령(SEA GHOST·14t급)'의 2배 크기다.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과 자폭 무인 항공기(UAV)를 장착한다. 이 밖에 잠수함 어뢰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도킹용 자율무인잠수정도 있다. 여기에 이미 시제기가 만들어진 대잠 정찰용 무인잠수정은 30일 이상 바닷속에서 잠항이 가능하다. 잠항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료전지를 최초로 탑재했다. 길이는 7m에 불과해 적 잠수함이 탐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폭형 무인수상정도 개발한다. 군은 '신속 시범 획득사업'으로 곧 도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기뢰탐지 시스템도 개발한다. 기뢰는 적 함정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해저에 설치하는 폭탄이다. 탐지가 어렵고 함정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유사시 치명적이다. 6·25 전쟁의 인천상륙작전 때도 북한의 기뢰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고,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때도 '기뢰 폭발설'이 제기됐었다. 최근 한미 기뢰탐지 훈련에서 우리 군의 소해함(730t급)에 한화시스템의 기뢰식별장치를 장착했는데 탐색률 100%를 자랑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기술이 검증된 무인수상정 해령의 사업종료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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