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연인에서 박지훈 상사로…‘취사병’ 한동희, 주연 자리매김 [줌인]

배우 한동희가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강강약약’ 중위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할 말은 하고, 똑 부러지는 여군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한동희는 극중 주인공 강성재의 자대인 강림소초장 중위 조예린 역을 맡았다.
조예린은 육군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인물이다. 육군의 성골인 육사 라인이 아닌 학군단 출신인 데다 상관의 말에 고분고분 복종하지 않는 성격 탓에 원래 본부에 소속됐다가 ‘유배지’라고 불리는 강림소초로 좌천됐다. 상명하복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에서 조예린은 한 마디로 상관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러나 반대로 부하들에겐 든든한 상관이다. 잘못된 경로로 이탈하면 바로 잡아주는 내비게이션처럼 누군가 외딴 방향으로 가거나 부정적인 외부의 압력이 있을 때 조예린은 즉시 나선다. 강성재가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소문이 난 후 대대장 백춘익(정웅인)이 강성재를 간부식당으로 차출하고 싶어 했을 때 조예린은 이를 막아서며 ‘이제 막 부대에 적응하기 시작한 강성재를 차출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하게 말한다. 행동이 대놓고 친절하고 다정한 것이 아니지만 조예린의 단호한 말에 부하 병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서려 있다. 이는 한동희의 안정적이고 단단한 연기 내공에서 기인한다. 한동희는 계급과 위계가 뚜렷한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상대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적재적소로 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동희가 정의한 조예린은 ‘불의를 일으키는 상황과 행위에 용기를 내 건강한 소신을 말하는 인물’이다. 한동희는 소속사를 통해 “조예린은 융통성 없어 보이기도 하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기도 하고 ‘강강약약’, ‘냉철하다’는 말들로 형용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연기를 준비하며 군인이자 소초장인 이 캐릭터가 어떤 마음으로 병사들을 바라보고, 어떤 후임으로서 상사들을 마주할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2021년 드라마 ‘한 사람만’으로 데뷔한 한동희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예 중 한명이다. ‘천원짜리 변호사’, ‘슈룹’, ‘일당백집사’, ‘법쩐’, ‘운수 오진 날’, ‘강매강’,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 등 많은 작품에서 차곡차곡 조연 경력을 쌓아, 이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첫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4월 종영한 ENA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는 주인공 추상아(하지원)의 죽은 동성 연인 한지수로 분해 강렬한 임펙트를 남기기도 했다.
한동희는 “처음으로 긴 호흡의 역할이자 다양한 상대들을 만나면서 연기를 펼쳤다. 한편으론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감독님과 인물에 대해 많이 소통하고 동료 배우들, 선배님 스탭분들의 배려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알아가며 촬영했다”며 “저 역시 예린을 통해 건강한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앞으로도 예린의 활약에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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