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757% 폭증…델, 한달새 주가 두배 뛴 이유"[클릭 e종목]
전통 서버 교체 수요도 확대
AI(인공지능) 서버에 이어 전통 서버 교체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델 테크놀로지스(DELL.US)의 실적 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날 박기현 연구원은 델에 대해 "회계연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38억달러(약 66조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214% 늘어난 4달러86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60% 이상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어난 290억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ISG 내 인공지능(AI) 최적화 서버 매출이 757% 급증한 161억달러를 기록했고, 전통적 서버 및 네트워킹 매출 또한 92% 늘어난 85억달러를 달성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은 8.4%로 하락해 지난 20년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 중 244억달러 규모의 AI 신규 주문을 확보해 기말 AI 수주잔고는 51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델은 내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를 종전 대비 270억달러 상향한 1670억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박 연구원은 전통 서버 부문의 호실적이 단기적 수요 회복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인스트림 서버 설치 기반의 대부분이 노후 장비로 구성돼 있어 고밀도 플랫폼으로의 전환 수요가 강력하다"며 "AI 서비스가 추론 중심으로 확장되고 에이전틱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보조·제어하는 기존 CPU(중앙처리장치) 서버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델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로 동종 업계 평균인 29배를 밑돈다. 최근 주가가 한 달 새 약 2배 급등했지만, PER이 여전히 업종 평균을 밑도는 것은 이익 추정치가 주가보다 빠르게 상향된 결과다.

박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은 강력한 현금 창출로 이어져 1분기 영업현금흐름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41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총 21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 일관된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안전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분기 수요가 정상 흐름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전했다. 박 연구원은 "공급 불안에 따른 고객의 선구매 수요가 일부 반영됐다"며 "부품 조달 측면의 공급망 병목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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