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폭발에 웃는 증권사…남은 과제는 수익 다변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확대가 예상되면서다. 다만 이같은 거래 확대의 수혜 자본을 효율적인 배분·운용해을 통해 수익성으로 전환하는 능력 보유 여부가 향후 증권사별 경쟁력을 좌우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8872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집계된 1조7478억원 대비 65.19% 급증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올 2분기 1조2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지난 1분기 ‘분기 1조 클럽’ 입성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던 스페이스X 기업가치 증가에 따른 지분가치의 추가 상승 여파로 분석된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6803억원), 삼성증권(4415억원), 키움증권(4100억원), NH투자증권(407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실적 제고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는 연초부터 나타난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꼽힌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27일 5084.85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초로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선)를 돌파했다. 아울러 2분기에는 지난 5월6일 7384.56을 달성해 칠천피도 넘어선 뒤 같은달 26일 8047.51로 팔천피마저 웃돌았다. 특히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68% 급등한 8788.38로 마감해 상승 동력을 더 가속하는 추세다. 장중 8874.16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도 재차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도 상승세를 보였다. 통상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분기 1조 클럽’ 성과가 나타난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호실적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부각된 바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1조5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66조6000억원) 대비 증가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평잔도 123조원, 3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5.5%, 1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세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변동성에 따른 변수는 존재하나, 거래대금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오는 9월 시행 목표인 한국거래소의 프리, 애프터마켓 신설 등 거래시장 연장이 거론된다.
장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등은 거래대금 확대를 위한 회전율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한다”라면서 “이외에도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 등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진입 문턱을 낮춰 브로커리지 수익원 다변화를 견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 성장성을 위한 과제는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대금 증가세에 의존할 경우 사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이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의 경우 전반적인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과거보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구조에 봉착한 점도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확대는 브로커리지 수익을 가장 빠르게 끌어올리는 변수지만, 장기 성장성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라며 “거래대금 점유율과 수수료율이 구조적으로 제한적인 만큼 거래가 고객자산과 금융상품잔고로 남고 이를 자산관리 수수료, 신용공여, 발행어음, 이자손익 등 반복 수익으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증권업 이익의 레벨업은 거래대금에서 시작되지만, 종목별 차별화는 고객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 및 운용해 수익으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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