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국가’로 불렀다” 중국, 美NYT 특파원 추방

송세영 2026. 6. 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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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의 베이징 특파원 비비안 왕 소개 페이지. NYT 캡처


중국이 미국 뉴욕타임스(NYT) 베이징 특파원을 추방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이 중국 신화통신 기자를 추방하면서 외교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NYT 기자 추방이 대만 문제 때문임을 시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NYT는 대만 당국이 ‘대만 독립·분열’이라는 잘못을 유포하는 데 플랫폼을 제공해줬고 공공연하게 대만을 국가로 불렀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NYT는 당연히 잘못을 시정해야 하며 뉘우침 없이 고집을 부려선 안 된다”며 “해당 기자는 중국 상주 기간에 허위 취재를 한 기록이 있고, 이는 ‘외국 상주 언론사와 외국 기자 취재 조례’를 위반한 것으로 중국은 법규에 따라 체류 허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대등성’을 이유로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던 신화통신 기자에 대해 정치적 탄압을 한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사의 베이징 특파원 비비안 왕이 지난 2월 중국에서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NYT의 ‘타임스 딜북 서밋’ 행사 때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화상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고 사회자가 대만을 국가로 지칭한 걸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NYT는 문제의 인터뷰는 자사 칼럼니스트 앤드루 로스 소킨이 진행했으며 2022년부터 베이징에 주재해 온 왕 특파원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 특파원의 베이징 복귀를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중국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단기간 방문하는 것만 허용받았다고 설명했다.

NYT는 “언론의 자유와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교적 보복 조치”라며 “시진핑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외국 특파원을 탄압하는 최신 사례”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가 맞대응 조치로 지난 4월 신화통신 미국 주재 기자의 비자를 취소한 사실도 전했다.

대만 총통부 대변인 궈야후이는 31일 성명에서 “중국이 라이 총통과 언론의 접촉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언론 자유와 기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2020년에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후 ‘중국은 진정한 아시아의 병자’라는 칼럼을 게재하자 WSJ 특파원 3명을 추방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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