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2번, 3번… 훼손 심각 사망자 신원 확인도 어려워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근로자 5명의 시신은 대전시 중구 충남대병원과 유성구 선병원 등 두 곳으로 나뉘어 안치됐다. 유가족들과 동료들이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폭발 위력으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선병원에 안치된 시신에는 이름 대신 순서대로 1번, 2번, 3번으로 표기됐다.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안치 순서에 따라 임시로 번호를 붙인 것이다.
사망한 근로자 2명이 안치된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처럼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못한 건 폭발 충격과 이어진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망자 유전자(DNA)와 유가족 DNA를 대조해 빠르면 2일 신원 확인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을 찾은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안치실 앞을 지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게 되자 발만 동동 굴렀다.
사고는 1일 오전 10시 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발생했다.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신화상으로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7분쯤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하고, 오후 1시 7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오후 1시 8분 이후로 소방 대응 1단계는 해제됐다.
이 불로 지상 1층 544㎡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불에 탔다.
사망자들은 모두 폭발한 사업장 내에서 발견됐으며, 생산팀 소속 현장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20대 계약직 근로자고, 나머지 3명은 정규직 근로자로 50대 2명·30대 1명이었다.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이들 중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자는 입원 치료 중이며, 경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김상기 선임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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