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공개 속도전…오픈AI·앤스로픽 승자는 누구?

뉴욕(미국)=황윤주 2026. 6. 2.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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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상장 절차 오픈AI보다 빨라
IPO 시장 활황이지만, 투자금 규모에 한계
먼저 상장하면 주가 하락해도 유리
AI 산업 수익성 시험대 의미도 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동시에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누가 먼저 증시에 입성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월가에서는 상장 순서에 따라 자금 확보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서 제출로 올해 가을 IPO 가능성이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우선 앤스로픽은 AI 업계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5월에는 세콰이아캐피털 등 주요 사모펀드로부터 65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앤스로픽의 연환산 매출(run-rate)은 2025년 말 90억달러에서 현재 470억달러로 급증했다.

성장 배경에는 코딩 특화 AI 서비스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있다. 개발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후 고성능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Opus) 4.5와 일반 직장인을 겨냥한 클로드 코워크(Cowork)를 잇달아 출시하며 기업 고객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IPO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영상 생성 모델인 소라(Sora), 로봇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앤스로픽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IPO 시장 우호적이어도 자금 한계…먼저 상장하면 유리

AI 반도체 업체 세레브라스가 상장 첫날 68% 급등하는 등 현재 미국 IPO 시장은 호황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경쟁은 IPO 시장에 뜨거운 열기를 더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AI 기업 대표 주자들이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가 있다. 대형 IPO가 연이어 진행될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배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누가 먼저 상장하느냐에 따라 AI 산업 내 영향력 확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 오픈AI 또는 앤스로픽에 투자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재배치할 수도 있다. 가장 상장에 나선 기업이 자본을 더 많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지적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동일 산업 내 IPO는 군집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후발 상장 기업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WSJ는 보도했다. 2019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우버 사례가 대표적이다. 리프트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자 뒤이어 상장한 우버 역시 기업가치를 낮추고도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

IPO 결과는 두 회사의 미래뿐만 아니라 AI 산업의 다음 단계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상장이 흥행할 경우 AI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화될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AI 산업에 대한 경고가 커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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