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끝에 월드컵 데뷔… 퀴라소, 기적의 동화 쓸까
퀴라소, 78세 감독 ‘역대 최고령’
獨 부활 조짐 속 강대강 대결 주목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지역 예선 이변의 주인공 퀴라소가 또 한 번 기적의 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E조에서는 퀴라소와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가 맞붙는다.
카리브해 남부에 있는 퀴라소는 인구 16만명 섬나라의 기적을 쏘아 올렸다. 20세기 중반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시절부터 꾸준히 월드컵 진출을 노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 네덜란드령 해체 이후 퀴라소라는 이름으로 FIFA에 가입해 2014년 대회부터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고, 4수 끝에 월드컵 데뷔에 성공했다. 2018년 대회의 아이슬란드(35만명)를 제치고 최소 인구 월드컵 진출국 기록도 경신했다.
퀴라소의 첫 득점과 승점, 승리 등 모든 순간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는다. FIFA 랭킹 82위에 불과한 ‘월드컵 새내기’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여기에 2006년 대회에서 한국 축구에 사상 첫 월드컵 원정 승리를 안겼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노익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최고령 사령탑이 된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다. 최다 결승 진출(8회) 타이틀을 보유한 독일은 직전 두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한때 FIFA 랭킹 16위까지 떨어지는 암흑기를 경험했지만 유로 2024를 전후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와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노이어(뮌헨) 등 베테랑들이 각각 중원과 수비진, 골문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와 자말 무시알라(뮌헨), 카이 하베르츠(아스날)가 이끄는 젊은 공격진의 화력쇼가 기대된다.
하지만 독일 역시 방심할 수 없다. 에콰도르와 코트디부아르가 조 2위 경쟁을 넘어 1위까지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양강을 제치고 지역 예선 최소 실점과 최소패를 기록한 에콰도르는 절정의 ‘늪 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트디부아르는 12년 만에 복귀한 월드컵에서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디디에 드로그바와 야야 투레 등 황금세대의 은퇴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한 새로운 세대와 함께 두 번째 전성기를 노린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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