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기 단독 고혈압’ 도입… 하루 소금 섭취량 더 줄여

민태원 2026. 6. 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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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대한고혈압학회, 진료 지침 개정
“심혈관질환 위험 있어 치료 필요”
日소금섭취량 6g → 5g 하향
혈압을 측정하는 장면. 대한고혈압학회는 최신 임상 연구와 의학적 근거를 반영한 ‘고혈압 진료 지침 2026’ 개정판을 최근 공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고혈압 진료에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신 임상 연구와 의학적 근거를 반영한 진료 지침 개정판을 마련해 최근 공개했다.

주요 바뀐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이완기 단독 고혈압’을 새롭게 분류한 것이 눈에 띈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의 수축기(최고) 혈압과 심장이 이완해 쉴 때 측정되는 이완기(최저) 혈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한다.

20·30대 젊은 고혈압, 핵심 관리군 포함

이번 지침에선 수축기 혈압이 140㎜Hg 미만을 유지하고 이완기 혈압만 90㎜Hg 이상인 경우에도 독립된 고혈압 유형으로 규정했다. 학회는 “최근 국가건강검진과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역학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의 동반 상승뿐 아니라 수축기 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 이완기 혈압만 상승한 경우에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현상은 특히 비만의 젊은 연령층에서 흔한 형태로, 20·30대 고혈압 환자를 새로운 핵심 관리군에 포함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40세 미만에선 ‘이차성 고혈압’ 선별 검사를 적극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학회는 또 새 지침에서 정확한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료실 안에서 측정한 혈압뿐 아니라 24시간 활동 혈압과 가정 혈압의 측정을 적극 권했다. 활동 혈압은 일상생활하며 15~30분 간격으로 반복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 혈압은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아침, 저녁 일정한 시간에 직접 측정하는 혈압이다.

반지형 혈압계, 스마트워치 등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의 첫 임상 현장 도입도 주목된다. 이 혈압계는 팔에 둘러 압박하는 커프 없이 일상생활과 수면 중 연속 혈압 측정이 가능해 혈압 변동성 평가와 환자 자가 관리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손가락에 끼는 반지형 혈압계는 국제표준(ISO) 허용 범위 내의 혈압값 정확도를 보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함께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 용도로 건강보험 적용까지 받고 있다. 다만 커프리스 혈압계의 측정 정확도는 기기 종류에 따라, 또 연구마다 차이를 보여 기기별 추가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담배 등 금연권고 범위 확대

고혈압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 교정에는 소금 섭취 추가 제한, 전자담배 금연, 마음 요법이 포함됐다. 학회는 이번에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을 기존 6g에서 5g(1티스푼)으로 낮췄다.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일일 소금 섭취량을 5g(나트륨 약 2000㎎)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려면 싱겁게 먹기, 국물 남기기, 김치·젓갈 등 염장식품 섭취 줄이기, 가공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표 나트륨 함량 확인하기 등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전자담배와 간접흡연 역시 혈압 및 맥박수 상승,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높아 기존 궐련보다 금연 권고 범위가 확대됐다. 아울러 호흡 조절 운동, 마음 챙김 훈련, 명상 같은 스트레스·불안 완화 요법이 혈압 감소에 도움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비약물 치료 전략에 새로 포함됐다.

목표 혈압도 보다 강화됐다. 합병증이 없는 일반 고혈압 및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40/90㎜Hg 미만으로 유지했다.

임상현 학회 진료지침위원장은 1일 “최근 주요 임상 연구에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에 기여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새 지침에선 고위험 고혈압(무증상 장기 손상 또는 심뇌혈관 위험 인자 3개 이상 동반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 콩팥병, 뇌졸중 등이 동반된 환자에게선 목표 혈압을 130/80㎜Hg 미만으로 더 엄격하게 정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뇨제를 포함한 2개 이상 항고혈약을 쓰더라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난치성 고혈압’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제시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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