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림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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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1사 한화 강백호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페라자가 NC 포수 김형준을 뛰어넘어 홈플레이트를 터치하고 있다. 2026.5.26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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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김서현 대신 한화의 뒷문을 지키는 이민우는 최근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한화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고 오웬 화이트 역시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31일 SSG 랜더스전에서 한미 통산 201승을 기록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만39세 시즌에도 다승 공동 3위(6승)와 평균자책점 8위(3.28)를 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가 최고의 상승세로 5월을 마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은 4연승 기간 41득점을 폭발한 공격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는 올 시즌 팀 득점(335점)과 타점(314점), OPS(.801) 부문 1위, 팀 타율(.283)과 팀 홈런(60개) 부문에서는 나란히 2위를 달리며 최고의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마치 1990년대 초반 리그를 호령했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림'을 보는 듯한 위력이다.
상대를 벌벌 떨게 만드는 '페문강노' 라인
한화는 빙그레 시절이던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빙그레에는 3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휩쓸었던 '연습생 신화' 장종훈을 중심으로 '악바리' 이정훈, 이강돈, 강정길, 강석천 등 강타자들이 즐비했다. 특히 1991년에는 주전 9명 중 무려 7명이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그 해 리그 전체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23명밖에 없었다).
올해도 한화는 그 시절의 빙그레 못지 않은 강타선을 자랑한다. 특히 '페문강노'로 불리는 한화의 상위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2024년 이후 1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요나단 페라자는 타율 .322(8위) 66안타(6위)10홈런(공동7위)31타점47득점(1위) 기록하며 공격 전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페라자는 지난 겨울 자신을 재영입한 한화의 선택이 옳았음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2년 동안 내·외야를 떠돌던 문현빈은 좌익수로 정착한 작년 타율 .320 169안타12홈런80타점71득점17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핵심타자로 급성장했다. 문현빈은 작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주전 2년 차에 슬럼프에 빠지는 선수가 많아 문현빈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문현빈은 올해도 타율 .306 60안타8홈런38타점40득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3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가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4년 100억 원을 투자해 강백호를 영입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강백호는 kt 위즈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작년 타율 .265 15홈런61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포지션도 지명타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342(6위)69안타(4위)12홈런(공동4위)60타점(1위)OPS 1.006(2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월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노시환은 4월까지 타율 .195 1홈런9타점으로 부진하며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노시환은 강백호와 타순을 바꿔 5번으로 내려온 5월 25경기에서 타율 .317 7홈런25타점25득점을 몰아치면서 팬들이 알고 있는 노시환의 본 모습을 되찾았다. 노시환의 부활로 한화는 강력한 '페문강노 라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거포 포수' 허인서와 '대기만성' 김태연
KBO리그에는 초창기의 이만수부터 박경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등 많은 거포형 포수들이 있었지만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많은 홈런을 때리는 거포 포수를 보유한 적이 거의 없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한화의 주전 포수로 활약한 최재훈도 지난 9년 동안 한화에서 때린 홈런은 단 26개에 불과했다. 따라서 한화로서는 허인서라는 젊은 거포형 포수의 등장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군복무 기간을 포함해 프로 데뷔 후 4년 동안 1군에서 2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허인서는 올해 44경기에서 타율 .289 11홈런32타점2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23경기에서 타율 .358 9홈런25타점21득점을 몰아치며 최재훈 대신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여전히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는 허인서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2010년의 양의지 이후 16년 만에 포수 신인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한화 이적 후 3년 동안 62홈런255타점을 기록하며 노시환과 함께 중심 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던 '캡틴' 채은성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245 2홈런12타점10득점을 기록하다가 5월 초 쇄골 부상을 당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채은성이 이탈한 시점에서 강백호가 이미 지명타자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1루와 3루 백업을 오가던 유틸리티 내야수 김태연에게 1루 자리를 맡겼다.
2024년 1루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126경기에서 타율 .291 12홈런61타점을 기록했던 김태연은 작년 주로 대타 및 플래툰 요원으로 활약하며 타율 .261 3홈런20타점으로 2024년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연은 채은성 부상 후 한화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324 3홈런14타점20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루키 오재원에게 1번 중견수 자리를 맡겼던 한화는 오재원이 1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며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화는 현재 1번타자와 중견수에서 크게 약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개막 당시만 해도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이었던 이원석이 타율 .308 1홈런13타점22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석이 1번 중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의 타선은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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