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첫 독자 데이터센터 브랜드 '드래곤플라이' 기습 공개…"엔비디아에 도전장" [컴퓨텍스 2026]

타이베이(대만)=배태용 기자 2026. 6.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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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AI]

데이터센터 전용 신규 브랜드 '드래곤플라이(Dragonfly)'

30년 토큰 수요 폭발 대응할 필살기 '분산형(Distributed) AI' 생태계 제시

기기와 클라우드 연산 분산 토큰 소모 30% 줄이고 비용 4배 절감

[타이베이(대만)=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퀄컴이 스마트폰과 PC 칩셋 시장에서 축적한 독보적인 전력 효율 기술을 앞세워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서버 인프라 시장에 전격 출사표를 던졌다. 초저전력 이어폰부터 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최초의 통합 데이터센터 브랜드를 기습 공개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정점을 찍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6 개막 기조연설 말미에 자사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전용 제품 브랜드인 '드래곤플라이(Dragonfly)'를 전격 발표하며 글로벌 테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2030년 '경이적 토큰 수요' 폭발… 클라우드 일변도 방식 '한계 봉착'

아몬 CEO가 데이터센터 영역으로의 전면적인 확장을 선언한 배경에는 다가오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전력 및 비용 위기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기계 고유의 속도로 연산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인류가 소모하는 AI 연산의 기본 단위인 '토큰(Token)'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자가 한 번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는 단순 대화형(Level 1) 단계에서는 건당 약 1만 토큰이 소모된다. 하지만 멀티 턴 기반의 복합 추론(Level 2) 단계에서는 10만 토큰으로 늘어나며 자율적으로 멀티 태스킹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Level 3) 단계에 진입하면 건당 무려 100만 토큰 이상이 발생해 단 두 세대 만에 토큰 소모량이 100배 이상 수직 상승하게 된다.

실제 퀄컴이 제시한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토큰 수요는 10초당 약 317억개 수준이나 오는 2030년에는 10초당 1조2700억개로 40배 이상 폭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2030년 연간 누적 토큰 수요는 숫자로 표현하기 힘든 '해(Quintillion)' 단위에 달할 전망이다. 아몬 CEO는 모든 연산을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만 처리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천문학적인 전력 비용과 인프라 한계를 결코 극대화된 효율로 감당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 기기와 클라우드 묶는 '분산형 AI' 가동… 비용 4배 줄이는 압도적 전성비

퀄컴이 제시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디바이스와 클라우드가 하나의 시스템처럼 유기적으로 연산을 나누어 처리하는 '분산형(Distributed) AI' 플랫폼이다. 지능형 오케스트레이터가 에이전트의 워크로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기기 내부의 하드웨어(NPU·GPU)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연산은 로컬에서 끝내고 고도의 연산이 필요한 영역만 클라우드로 선별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 공개된 실제 검증 결과는 파격적이었다. 개발자들의 코딩 작업 환경에서 분산형 AI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동일한 결과물을 도출하면서도 토큰 소모량을 약 140만개 아꼈으며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비용을 60% 대폭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진행된 스냅드래곤 웹페이지 제작 프로그래밍 시연에서도 지능형 분산 연산을 통해 토큰 사용량을 30% 줄였으며 인프라 비용을 무려 4배나 낮추는 압도적인 효율성을 증명해 냈다.

아몬 CEO는 "비행기 모드에서도 스마트폰의 기본 연산이 돌아가듯 미래의 AI 역시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단일 컴퓨팅 연속체 위에서 구동될 것"이라며 "칩이 싸다고 해서 무작정 도입할 것이 아니라 와트당 발생하는 토큰의 양과 수익률을 따져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역설했다.

퀄컴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드래곤플라이 인프라의 실제 상용화 배치를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아몬 CEO는 "드래곤플라이의 출범으로 퀄컴은 서브 밀리와트급 초소형 무선 이어폰부터 수천 킬로와트급 초거대 데이터센터 서버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모든 컴퓨팅 티어를 지원하는 유일한 기업이 됐다"며 "다가오는 24일 뉴욕에서 열리는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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