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내가 윤석열" 외친 후보가 울먹인 이유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자들은 윤석열 12·3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했을까. 그 선택이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했습니다. 12363을 통해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와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유권자들에게 알려드립니다. <기자말>
[박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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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2년 1월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혁신, 도전, 미래"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컨퍼런스에 참석, 국민의힘 이용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이 후보는 국민의힘 비례 초선 국회의원이던 2023년 4월 11일, 이 별칭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진행자가 "한번 호위무사는 영원한 호위무사 아니냐"라며 별칭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위무사라는 게 한 명의 주군을 모시기 때문에 그 애칭 너무나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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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던 도중 윤석열 정권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며 사과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용 전 의원은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저는 윤석열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다. 정권창출은 정당의 존재 이유였고, 저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다했지만, 그 정권이 국민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지금, 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라며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변명하지 않겠다. 숨지 않겠다. 국민께서 주시는 회초리를 피하지 않겠다"라고 사과했다. |
| ⓒ 유성호 |
탄핵의 최전선에서... "내가 윤석열이다"
12.3 내란 직후 이 후보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바삐 움직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이 작성한 말과 글을 8차례에 걸쳐 전했다. 내용 대부분은 비상계엄 선포가 '불법' 내지는 '내란'이 아니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아래는 이 후보가 전한 '윤석열의 편지' 속 주요 내용이다.
①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 2024년 12월 14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②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계엄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이다." - 2025년 1월 15일, 공수처에 체포되면서
③ "많은 국민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 - 2025년 1월 17일,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을 통해 전한 편지
④ "설 명절이 다가왔다(…)여러분 곁을 지키며 살피고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 - 2025년 1월 24일,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 구술을 통해 전한 설날 인사
⑤ "12.3 비상계엄은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다." - 2025년 2월 25일, 탄핵 심판 최후진술
⑥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 - 2025년 3월 8일, 서울구치소 석방 직후
⑦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 -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직후
⑧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 - 2025년 4월 11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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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국민의힘 경기 하남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해 1월 17일 서울구치소에 구금된 윤석열의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
| ⓒ 이용 페이스북 갈무리 |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지난해 3월 6, 7, 11, 24, 25일엔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페이스북 사진 속 그는 언제나 두꺼운 옷을 입고 몸 보다도 훨씬 큰 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엔 "대통령 탄핵 기각", "사기 탄핵 즉각 각하" 등의 문구가 담겼다.
| ▲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내가 윤석열이다" 외친 이용 지난해 2월 15일 이용 당시 국민의힘 경기 하남시갑 당협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힘 탄핵 반대 원외 당협위원장 집회' 참석 영상.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용 페이스북 |
지난해 2월 15일엔 당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탄핵 반대 원외 당협위원장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이 대통령님 불법 체포 한 달이 되는 날"이라며 40초짜리 동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 속 이 후보는 집회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우리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한 몸 불사르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지금 어디 계신가? 구치소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 이제는 누가 대통령을 지켜야겠는가? 우리가 지켜야 한다"라며 "대선 때 가장 많이 하는 구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과 함께 "내가 윤석열이다"라는 구호를 힘껏 세 차례 외쳤다.
"내가! (윤석열이다) 내가! (윤석열이다) 내가! (윤석열이다)"
윤석열 탄핵 직전까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진과 "선고일 4 대 4 기각" 등의 글을 게재했다. 윤석열이 관저를 떠나던 지난해 4월 11일을 끝으로 이 후보의 페이스북에선 더 이상 윤석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그날 이후 이 후보는 지역구 행사·봉사활동 참여나 당에서의 활동 소식을 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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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 국민의힘 경기 하남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해 3월 11일 윤석열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을 찾아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 ⓒ 이용 페이스북 갈무리 |
그는 "그러나 그 정권이 국민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지금 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숨지 않겠다"고, "국민께서 주시는 회초리를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힘의 '절윤 결의문'을 두고도 "의원 전원이 절윤했다고 한다면 당 일원으로서 같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1978년생 전북 전주 출신이다. 전주풍남중, 완산고등학교 졸업 후 초당대학교 사회체육학 학사, 연세대학교 교육학 석사,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남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05년과 2006년부터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병행했고, 은퇴 후 본격적으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땐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연달아 맡았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신)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8번으로 배치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인 2021년 8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예비후보의 수행실장으로 임명돼 대선 당일까지 활동했다. 윤석열 당선 이후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수행팀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제21대 대선에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도왔다.
이 후보의 경기 하남시갑 국회의원 선거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경기 하남시갑 후보로 결정됐으나 49.41%(2위)를 득표, 상대 후보인 5선의 법무부 장관 출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17%p 차이로 석패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 김성열 개혁신당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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