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유의동 저격 현수막 걸었다…단일화 물 건너간 평택을 난투

박준규 2026. 6. 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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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한 초등학교 총동문회 운동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연합뉴스

본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의 양상은 난투극이다. 양 진영의 단일화가 모두 물 건너가자, 모든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피아 없이 난사 중이다.

민주당의 ‘쇄빙선’을 자처했던 조국혁신당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을 계기로 루비콘 강을 건넜다. 조국 혁신당 후보는 지난달 23일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단일화를 얘기할 상황이 안되어 버렸다”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선택으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혁신당에선 “낮에는 민주당 후보, 밤에는 차명 사채업자인 김 후보에 대해 윤리 감찰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부합하는 결단을 촉구한다”(24일 신장식 의원) “민주 진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이해민 총괄선대본부장) 등 강공이 쏟아졌다.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조국,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동지끼리 금도가 있다”(지난달 24일 조승래 사무총장)며 불쾌감을 드러낸 민주당은 조 후보를 ‘가짜 민주당 후보’라고 때리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하고 민주당이 공천한 김 후보가 진짜 민주당 후보”라며 “가짜 민주당을 찍으면 국민의힘이 될 수 있다”며 역공을 폈다. 박지원 의원도 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짜 민주당 후보는 김용남 아니냐, 김용남이야말로 독립지사”라고 거들었다.

조 후보는 ‘가짜 민주당’ 프레임에 발끈했다. 이날 평택 안중시장 유세에서 “모 정당 모 후보께서 누가 진짜다, 누가 가짜라는 얘기를 하던데 참 안타깝다”며 “민주당 15년 권리당원이 ‘조국 당신이 오히려 더 민주진보진영의 후보 같다’고 하던데, 동의하느냐”고 외쳤다. 이해민 혁신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이리저리 힘과 공천 쫓아 당적 쇼핑하던 카멜레온 같은 검사 출신 후보”라고 비판한 뒤 “민주당이 이 오물을 함께 뒤집어쓸 필요가 있느냐. 김 후보에 대해 결단하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경기 평택 길거리에 '박근혜 대통령 총리 황교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유의동'이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자유와혁신 제공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서로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 사전투표 개시일인 지난달 29일만 해도 유 후보는 “힘을 모으면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했고, 황 후보도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 (사전투표가 아닌) 6월 3일 당일에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야권에선 사전투표 종료 후 극적 단일화를 예측하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유 후보가 황 후보가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선을 긋자 단일화의 마지막 기회는 사라지는 그림이다. 심지어 황 후보는 이날 SNS에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반하고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라며 “지금도 탄핵에 동조한 것을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평택을의 국회의원이 돼도 괜찮겠느냐”고 했다. 평택에는 ‘박근혜 대통령 총리 황교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유의동’이라는 현수막까지 걸었다.

다만 유 후보는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부정선거가 보편적 국민 정서에서 국민 호응을 얻기는 좀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그것이 단일화의 전제조건은 아니라서,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의 화살은 김용남 후보를 향했다. 유 후보는 SNS에 김 후보의 탈세 등 의혹이 담긴 녹취 내용을 올리며 “곧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공세를 폈다.

경기 평택을 지지 후보, 일주일새 어떻게 바뀌었나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중앙일보(의뢰기관)-케이스탯리서치(조사기관)]

막판 난투극이 심해지면서 선거 결과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중앙일보 의뢰를 받아 평택을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무선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용남 후보(23%), 유 후보(21%), 조 후보(25%)는 오차범위 (±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각 후보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기 위해 네거티브가 과열되고 있다”며 “분열이 격화되면서 상대 진영의 결집을 자극하는 역효과가 벌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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