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조별리그 반드시 통과"
[이준목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가 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체코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미로슬라프 쿠베크 체코 감독은 같은날 체코 프라하에서 치러진 코소보와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따낸 뒤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3명의 선수를 제외한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체코의 최종명단 26인중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17명에 이른다. 또한 이중 10명은 자국 명문인 SK 슬라비아 프라하 소속이다. 프라하는 올시즌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체코 최강팀이다. 자국리그 출신과 같은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체코의 강점인 조직력 극대화에 유리한 부분이다.
깜짝 발탁으로 꼽히는 것은 스파르타 프라하 소속의 17세 미드필더인 후고 소후레크였다. 코소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소후레크는 곧바로 월드컵 최종 명단까지 승선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유럽 상위 5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7명이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아담 흘로제크, 블라디미르 초우팔, 로빈 흐라냐치(이상 호펜하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올버햄프턴), 파벨 슐츠(리옹) 등이 포함됐다.
쿠베크 감독은 최종명단을 발표하여 "우리는 단순히 참가하기 위해 월드컵에 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체코는 과거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1934년 이탈리아, 1962년 칠레 대회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8강에도 두 차례(1938·1990년)나 오른 동유럽의 축구강호였다. 하지만 체코와 슬로바키아 분리 이후로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본선무대와 한동안 인연이 없었고 위상도 하락했다.
한국과는 역대 전적에서 5차례 맞붙어 한국이 1승 2무 2패로 근소하게 열세다. 직전 대결은 2016년 6월 체코 원정으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 2-1로 승리했으나 벌써 10년 전이다. 월드컵에서는 첫 맞대결이다.
이번 유럽 예선 조별리그에서 체코는 5승 1무 2패(승점 16)를 거두며 크로아티아(승점 22·7승 1무)에 이어 L조 2위로 PO에 진출했다. 체코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반 하셰크 감독을 경질하고75세의 백전노장 쿠베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쿠베크 감독은 스리백 기반의 전술로 조직력을 정비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체코는 아일랜드와의 PO D조 준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결승에서는 객관적 전력과 체력 모두 덴마크보다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체코는 경기 내내 덴마크를 상대로 두 차례 리드를 잡은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또다시 승부차기에서 기사회생하며 20년만의 극적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1위로 25위의 한국보다 16계단 아래에 있다. 순위만 보면 한국이 월드컵 1승 제물로 노려볼만한 상대 같지만, 정작 내용을 보면 마냥 쉽게 볼 수 없다.
유럽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를 합쳐 10경기에서 득점 22골, 실점 12골을 기록했다. 수비지향적인 체코는 탄탄한 조직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필드플레이에서는 여간해서 쉽게 실점을 내주지 않는 팀이다. 아일랜드-덴마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내준 4실점은 자책골 1골을 제외하면 모두 세트피스와 PK로 내준 실점이었다.
체코의 특징은 우수한 피지컬이다. 체코 선수중 최다득점인 A매치 25골을 기록한 간판 스트라이커 시크의 신장은 무려 191cm이다. A매치 88경기에 출장한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는 192㎝, 황희찬의 울버햄튼 팀동료인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190cm, 또다른 공격수 흘로제크도 188㎝에 이른다. 또한 이들 모두 신장만이 아니라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더 위협적이다. 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는 장신선수들을 최전방에 투입하고 직선적으로 공을 투입하는 롱볼 전술도 자주 구사한다. 이는 한국도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체코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활용한 고공플레이로 중요한 순간마다 뒷심을 발휘했다. 실제 아일랜드와의 준결승전 동점골과 덴마크 결승전 선제골은 모두 세트피스를 통하여 만들어냈다. 한국으로서는 수비 진영에서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위험한 파울을 최소화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상대 장신선수들과의 공중전을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체코전의 과제로 꼽힌다.
다만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진출을 A조 참가국중 가장 늦게 확정한 체코는 경쟁국들과 달리 별다른 고지대 대비 훈련 일정이 없다는게 변수다. 체코는 고지대로 꼽히는 과달라하라에서 한국은,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를 각각 상대한다. 체코는 별다른 사전캠프 역시 FIFA가 제공한 전세기로 경기 전날 이동해 종료 직후 돌아가서 체류기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일찌감치 고지대에 훈련캠프와 평가전을 치르며 적응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한국, 멕시코와 실제 경기력에서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최종 명단을 확정한 체코 대표팀은 미국으로 이동해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저지에서 과테말라와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2일 오전 11시에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한국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체코 대표팀 월드컵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루카시 호르니체크(브라가) 마테이 코바르(에인트호번) 인드르지흐 스타네크(슬라비아 프라하)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
블라디미르 초우팔, 로빈 흐라나치(이상 호펜하임), 야로슬라프 젤레니(스파르타 프라하)
다비드 도우데라, 토마시 홀레시, 슈테판 할로우페크, 다비드 유라세크 다비드 지마(이상 슬라비아 프라하)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파벨 슐츠(리옹) 루카시 체르프, 알렉산드르 소이카, 데니스 비신스키(이상 빅토리아 플젠)
블라디미르 다리다(흐라네츠 크랄루베)
루카시 프로보트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
후고 소후레크(스파르타 프라하)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
토마시 호리,모이미르 히틸(이상 슬라비아 프라하),얀 쿠흐타(스파르타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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