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단양 퓨처스 대회 불참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퓨처스 대회에 불참한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한 V리그 남녀부 13개 구단은 매각중인 오는 6일부터 충북 단양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대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불참을 결정했다. 현대캐피탈이 불참하게 되면서 남자부 참가팀은 프로 팀 6팀, 실업팀 4팀(국군체육부대 포함) 등 10개 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는 프로 선수 중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출전 자격에 제한을 뒀다. 국가대표팀 롱리스트(남자부 32인, 여자부 33인)에 포함된 선수는 뛸 수 없다.
그 외의 경우엔 신인선수 등록 기준 5년차 이하(수련선수 출전 가능), 2025~26시즌 50% 이하(18경기) 출전, 100세트 이하 출전, 대표팀 소집명단 제외 선수 중 하나만 충족해도 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최소 경기 참가 선수구성이 어려울 경우 선수 구성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선수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

대표팀 롱리스트에 많은 선수가 뽑히거나 부상자가 발생한 경우 이번 대회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GS칼텍스와 도로공사는 8명으로 명단을 구성했다. 그러나 부상 선수 등도 있어 실질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더 적다. 울며 겨자먹기로 몇몇 선수는 본래 포지션이 아닌 위치로 출전해야 하는 처지다.
현대캐피탈이 대회 출전을 포기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총 6명의 선수가 대표팀 명단(허수봉, 황승빈, 박경민, 신호진, 이승준, 홍동선)에 포함됐다. 박주형은 은퇴를 결정해 실질적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선수 중 미들블로커가 3명, 세터가 2명이라 더욱 엔트리를 짜기 어려웠다. 날개 공격수 자원은 이재현 1명 뿐이다. 리베로가 가능한 선수는 장아성 뿐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 중 일부 선수를 출전할 수 있도록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FIVB)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FIVB는 프로리그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열리는 대회의 경우 국가대표 롱리스트에 든 선수의 출전을 금지한다. FIVB가 여는 국가대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캐피탈은 필립 블랑 감독이 직접 나서 FIVB에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만큼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는 이승준과 홍동선의 출전을 허가해달라는 것이었다.
FIVB 측은 어떤 국가와 팀에게도 예외를 둘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블랑 감독과 현대캐피탈은 불참을 결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비주전 선수를 내보내왔다.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지만, 포지션 변경이 많을 경우 효과가 떨어지고 부상 위험도 있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자부는 변동 없이 10개 팀(프로 6개, 실업 4개)이 출전한다. 도로공사,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수원특례시청, 포항시체육회가 A조로 편상됐고 현대건설, GS칼텍스, 정관장, 대구시청, 양산시청이 B조다. 조별리그 이후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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