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의 물류 고민 덜어낸 ‘품고’의 진화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6. 6.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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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평 창고서 전국 16개 센터로 성장
AI·자동화로 빠른 배송 비용 낮춰
스타트업 두핸즈가 운영하는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서비스 ‘품고’가 이커머스 물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두핸즈 제공)
스타트업 두핸즈가 운영하는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 서비스 ‘품고’가 이커머스 물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품고는 판매자가 상품을 맡기면 보관·포장·배송·반품까지 대신 처리하는 서비스다. 단순 창고 임대가 아니다. 자체 IT 기술과 현장 운영 능력을 결합해 셀러 물류 부담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두핸즈 출발점은 물류 시장 변화였다. 쿠팡이 일부 지역에서 직접 배송 시스템을 시험하던 시기, 박찬재 두핸즈 대표는 이 모델이 아마존 풀필먼트와 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물류는 온라인 유통 성장과 함께 커질 가능성이 큰 산업이었다. 거래액 대비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컸다. 박 대표는 2015년 서울 성수동 18평 창고를 빌려 물류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연 매출 1억원 미만 소규모 업체 폐업률은 50%를 넘었다. 온라인 창업자는 늘었지만 작은 제조사와 셀러가 물류를 맡길 곳은 많지 않았다. 성수동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두핸즈는 현재 전국 16개 풀필먼트 센터, 총 3만평 규모 네트워크를 갖췄다. 두핸즈는 2015년 서비스형 풀필먼트 ‘품고’를 선보였다. 박 대표는 “물류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에 도전한다”며 “구매하기 전에 상품이 이미 와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셀러에게 물류는 늘 골칫거리다. 상품을 기획하고 팔아야 할 시간에 포장·발송·반품 처리까지 떠안아야 해서다. 품고는 작은 셀러의 물류 부담을 파고들었다. 주문이 늘수록 포장·발송·반품 처리가 성장의 병목이 되는 점에 주목했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품고 나우’와 품고 WMS(창고관리시스템)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막대한 물류 투자를 하지 않아도 품고 시스템과 연동해 빠른 배송을 도입할 수 있다.

현장 운영 방식도 고도화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패킹 시스템은 검수와 포장 전 과정을 촬영한다. 바코드 스캔도 의무화해 오출고율을 0.001% 수준으로 낮췄다. 150가지 이상 규칙으로 사은품을 자동 부여하고 실시간 대시보드로 물류 흐름을 보여준다. 평일 밤 12시까지 주문받아 다음 날 도착시키는 ‘24시 주문 마감’, 오전 11시 주문 당일 도착, 주 7일 배송도 도입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두핸즈는 2024년 매출 433억원, 지난해 667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흑자도 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월 물동량 200만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월매출 성장률은 62.9%다.

최근에는 경기 이천에 약 5000평 규모 XFC(X+Fulfillment Center) 센터를 열었다. XFC는 모듈형 자동화 물류 거점이다.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부터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에 대비한 시설이다. 품고는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설비제어시스템(WCS·Warehouse Control System)을 자체 개발해 외부 솔루션 의존도를 낮췄다. 자동 박스 제함, 상품 높이에 맞춘 박스 자동 재단, 실시간 각인 기능도 갖췄다.

박찬재 대표는 “XFC 센터는 지난 11년간 쌓아온 운영 지능을 기반으로 단순 자동화를 넘어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에 대비해 물류의 미래를 실증하는 공간”이라며 “피지컬 AI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기술력을 높이고 물류 원가 절감을 통해 브랜드사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1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한라홀에서 열리는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에서 박찬재 대표는 ‘D2C(소비자직접판매)로 여는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 제조·유통·이커머스 등 뷰티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다. 행사 참가 신청과 세부 프로그램은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2026’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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