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제가 당선되면 정청래 사퇴해야…지도부 바뀌고 복당 신청”

현금 살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 무소속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선된다면 차기 지도부가 결정되는 8월 전당대회 이후 복당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후보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 상식으로 제가 당선되면 정 대표가 사퇴해야 맞는다고 보는데 그분이 사퇴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다”며 “8월에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바뀌도록 저도 노력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복당을 신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북 사전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데 대해 “도민이 직접 판단하겠다는 민심이 굉장히 커진 결과가 아닌가 한다”면서 “저희가 유리하다, 불리하다고 단정할 일은 아니고, 양쪽 표 결집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사의 제명과 탈당으로 떠들썩했던 전북지사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35.05%로 전국 최고였다.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 34.14%보다 높았고, 지난 지방선거 때 24.41%보다도 10%포인트 이상 치솟은 수치였다.
“정 대표가 ‘전북에서 민주당이 무너지면 이재명 대통령이 위험하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는 질문엔 “제가 지사가 되면 이재명 정부는 더 튼튼해진다.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정 대표 입장에선 잘못된 공천에 대한 공천심판론이 일어나기 때문에 전북 선거가 본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송영길 전 대표가 굉장히 절절한 말씀하시지 않았나. 김관영도 이 대통령이 인재영입 1호로 영입한 사람이고 이재명 정부에 항상 협조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거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른 국민의힘하고 대결 중인 평택이나 대구·경남이나 이런 데 가서 당력을 집중해야지 지금 전북에 가서 당력을 집중할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진행자가 “정 대표가 왜 후보를 내치려고 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원택 후보를 어떻게든지 시키려고 계속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 통화해 출마 의지를 밝힌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선거 마친 다음에 충분히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기회가 되면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이걸 정치 쟁점화하며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거짓말쟁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대리비 지급 의혹에 대해선 “청년들하고 먹다 보니까 기분이 너무 업이 돼서 술을 좀 과하게 먹었다”며 “청년들이 전주에서, 멀리 정읍, 고창, 임실, 군산, 익산 이런 먼 곳에서 차를 가지고 다 왔다. 음주운전 절대 하면 안 된다. 그런 마음으로 한 건데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식사 자리가 끝나기 전 술이 좀 깨서 정신이 들어 분명히 회수 지시를 했고 현장에서 대부분 1차 끝나자마자 2차 가기 전에 상당 부분이 회수됐다”고 밝혔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가방을 가져오게 해서 돈을 꺼내 나눠준다. 미리 준비했나?”라는 질문에 “돈을 미리 준비한 건 절대 아니다. 경조사 등으로 항상 비상금으로 가방에 일정 금액을 갖고 다닌다”며 “한 100만 원 안팎으로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해당 의혹 관련 ‘당선돼도 재선거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엔 “누가 봐도 사법 리스크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더 크다”며 “이 의원은 제3자,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으로 식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있다. 특히 12·3 내란 방조 문제가 특검에서 무죄가 났기 때문에 이건 허위사실 유포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24년 12월 3일 전북지사였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전북도청 및 도내 8개 시군 공공기관 폐쇄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종합특검팀에 고발됐지만 지난달 무혐의 불기소 처분됐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김 후보의 내란 방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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