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2막 열린다"…반도체 넘어 새 수혜주 주목

김현경 2026. 6. 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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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시아 공급망 기업들로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IPO를 위한 주식공모를 통해 마련할 수백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새로운 투자 붐을 일으킬 것이며, 그중 상당 부분이 서버 부품, 특수 소재, 냉각 장치, 전력 장비 제조업체들에 투자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흐름이 아시아 증시에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하드웨어 회사들은 이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의 최대 혜택을 받아 대만 TSMC,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다만 가파른 주가 상승에 일부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다음 국면에선 새로운 챔피언들의 등장에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서버용 전자부품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다음 주도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츠 홍콩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인 켄 웡은 "아시아 반도체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부담스러워 보이는 상황에서 AI 기업의 IPO는 자본지출(capex) 붐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현재 아시아 테크 전략에서 반도체 비중을 낮게 가져가고 있으며 대신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플랫폼과 아마존 등이 막대한 AI 투자를 집행하는 가운데 부채 증가 속에 투자 자금 조달이 지속할지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있는데 초대형 IPO를 위한 주식 발행이 이러한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IG 인터내셔널의 시장 분석가 파비앙 입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이 올해 투자하기로 한 7천500억 달러에 더해 7500억 달러 넘는 투자가 추가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달 주식 공모를 통해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다.

입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아시아로의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AI 열풍이 성숙해짐에 따라 순수 AI 순수 플레이어를 넘어 다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는 서버용 전자부품 업체와 첨단 반도체 공급망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일본 이비덴은 올해 MSCI 아시아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군 중 하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제 공급망의 더 하위 단계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AI 투자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새로운 '병목'이 기술적 요인들과 겹칠 경우 AI 트레이드 범위를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넘어 확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특정 종목 쏠림 위험과 펀드의 단일종목 비중 상한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이 AI 투자 확대 효과가 이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피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샘 콘라드는 대만 홍하이, AI 서버 조립업체 쿼타 컴퓨터,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송 저는 랠리의 다음 국면은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아니라 개별종목 중심 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팀은 현재 대만과 중국의 첨단 패키징, 반도체 기판, 테스트, 광 연결 기술, 전력, 냉각, 서버 관련 기업 중 "이익 전망치 상향이 여전히 밸류에이션을 정당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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