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금] 컨퍼런스에 담긴 신현송과 이창용의 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이 1일 주최하는 국제 컨퍼런스의 준비 과정에는 막판까지 분주했던 사연이 있다.
매년 열리는 대형 행사인 점을 고려하면 준비 기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신현송 총재 부임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해서다.
복수의 한은·학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는 국제결제은행(BIS) 국장이었던 신현송 총재를 위한 헌정 콘퍼런스 분위기로 준비가 이뤄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신 총재와 친분을 다져온 이창용 당시 한국은행 총재가 신 총재의 BIS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컨퍼런스에 공을 들였다. 신 총재는 당초 오는 8월31일 BIS에서 퇴임할 예정이었다.
그 흔적은 행사 프로그램 곳곳에 남아 있다. 신 총재와 친분이 깊은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국장 등 여러 저명한 국제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아드리안 국장은 과거 신 총재와 '히트작'을 공저한 당사자다. 두 사람이 2010년 공식 발표한 논문 '유동성과 레버리지(Liquidity and Leverage)'는 구글 스칼라 기준 인용 횟수 4천300회 이상을 기록한 해당 분야의 교과서 급 논문이다.
마찬가지로 연단에 설 예정인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신 총재와 2006~2014년 프린스턴대 경제학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학자다. 역시 신 총재와 금융 규제 등 분야에서 여러 논문을 같이 썼다.
토론 패널로 참석하는 장타오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태평양 수석 대표와는 총재 취임 직전까지 BIS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당초 신 총재가 컨퍼런스의 주요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기획됐는데, 총재에 부임하면서 일부 프로그램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으로 BIS와 IMF 두 국제기구의 고위직에 오른 이창용 전 한은 총재와 신현송 총재의 사이는 단순한 직업적 동료 관계를 넘어선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 전 총재가 BIS를 방문할 때면 신 총재를 찾아 근황을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계 관계자는 "이 전 총재가 신 총재를 대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며 "신 총재도 이 행사에 연사 섭외를 승낙할 당시만 해도 총재가 돼서 그 자리에 설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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