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아파트 대신 '구옥' 사서 '셀프 리모델링'
[이새봄 기자]
최근 무주택 젊은층에서 오래된 주택을 직접 고쳐 사는 '셀프 리모델링'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억'소리 나는 집값과 전세 부담 속에 비교적 저렴한 '구옥'을 골라 직접 인테리어를 통해 단순히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을 담은 보금자리를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셀프 인테리어', '구옥 리모델링'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들은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집 꾸미기 사례와 인테리어 자료들이 공유되는 인테리어 플랫폼은 물론, "셀프 인테리어로 해낸 우리집 Best5", "셀프 리모델링 후기" 등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소개와 후기들이 네이버·유튜브 등 플랫폼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구의 구옥을 매입해 직접 리모델링하며 거주하고 있는 황모(28)씨는 "20대가 되면 꼭 내 집을 마련하고, 오래된 집을 직접 고쳐 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모아 온 적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한 자금, 그리고 부모님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학 졸업 직후 주택을 매입했다. 집을 사는 과정에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리모델링은 친구들과 함께 직접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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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북구 황모씨의 주택 내부 셀프 리모델링 공사 전에 곰팡이가 핀 벽과 이 곰팡이들을 없앤 뒤 새 벽지를 바른 공사 후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
| ⓒ 황모씨 |
그렇지만 셀프 리모델링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 업계에 종사하는 이모(55)씨는 "보통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하자가 발생해 전문가들이 재시공했을 때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가격이 추가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구옥을 선택, 셀프 리모델링을 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입에 비해 치솟는 집값에 리모델링이 불필요한 집을 구입하기는 대부분 힘든데다, 자신의 취향과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공간에 담아내려는 욕구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새봄 대학생기자
덧붙이는 글 | 이새봄 대학생 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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