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을 기회로…美 사로잡은 선진뷰티사이언스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6. 6.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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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기준 넘은 자외선차단 소재 기업
산화아연·이산화티타늄 앞세워 클린뷰티 공략
OTCM 신공장 전경. (선진뷰티사이언스 제공)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자외선차단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차단제 핵심 원료를 연구하고 배합하는 뷰티 소재 기업도 함께 주목받는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자외선차단제 업계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가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서는 일반의약품(OTC·Over The Counter Drug)으로 관리된다.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 어떤 원료를 쓰는지, 해당 원료가 어떤 기준으로 관리됐는지, 완제품 생산 과정에서 품질이 어떻게 유지되는지까지 모두 검증 대상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 진입장벽을 기회로 봤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배출하는 유기계 방식과 피부 표면에 광물성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하는 무기계 방식으로 나뉜다. 무기계 방식은 피부 자극과 해양 생태계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일찍부터 이 같은 ‘클린뷰티’ 트렌드에 주목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은 무기계 자외선차단제의 핵심 원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9년 이후 두 성분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자외선차단 성분으로 평가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수요도 빠르게 늘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공장에서 자외선차단제 핵심 원료를 연구하고 배합 중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제공)
선진국 기준에 맞춘 공장 설비도 경쟁력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2019년 충남 서천군 장항국가산업단지에 장항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은 국내 화장품 소재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FDA 무결점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180억원을 투입해 일반의약품 전용 화장품 완제품 제조공장(F4)도 구축했다.

최근 미국 시장은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시행으로 관리 기준이 더 촘촘해졌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관계자는 “MoCRA 도입 등 글로벌 안전성 기준이 강화되고 있지만,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미 그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라며 “어떤 규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글로벌 브랜드가 선진뷰티사이언스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선행 투자가 새 규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본다. 클린뷰티 트렌드는 미세플라스틱 규제로도 이어진다. 각국 정부가 해양 오염을 이유로 화장품 내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자,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모래의 주성분인 실리카를 활용한 친환경 실리카 비드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피부 굴곡을 매끄럽게 보완하고 사용감을 높이는 원료다. 최근 4년간 연평균 25.3% 성장하며 2024년 299억원 매출을 올린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오는 6월 16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한라홀에서 열리는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2026’에서는 이성호 선진뷰티사이언스 대표가 ‘미국 시장 진출의 핵심 OTC 화장품 개발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제조·유통·이커머스 등 뷰티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를 논의하는 행사다. 행사 참가 신청과 세부 프로그램은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 2026’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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