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불확실성에도…6월 반도체株 "상승 여력 충분"

최정우 기자 2026. 6. 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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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수출 전망[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고물가와 기준금리 인상 우려라는 매크로 노이즈 속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과 기술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반도체 밸류체인의 상승 랠리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6월 주식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일제히 'AI 인프라'와 'IT·반도체 중심의 구조적 성장'을 꼽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둘러싼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방 시장의 강력한 수요와 핵심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단가 상승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글로벌 AI 서버 수요 '폭발'…델 실적이 증명한 랠리

AI 인프라의 강력한 수요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미국 델 테크놀로지(Dell Technologies)는 최근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8% 증가해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AI 서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배 폭증한 16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델은 올해 AI 매출 전망치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AI 빅사이클이 여전히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델 테크놀로지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CPU, 기판 등 반도체 핵심 부품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델은 장기 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해 핵심 부품의 공급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 KB증권 "AI 부품 탑재 비중 3~5배 급증"

KB증권은 이달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기판(패키징 기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IT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탑재가 본격화되면서 AI 서버 원가에서 이들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대비 3~5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VR 200)'의 경우 메모리 원가가 금액 기준 전작인 블랙웰(GB300) 대비 5배 이상, 기판과 MLCC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상황도 우호적이다. 신규 증설 투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은 한정적인 탓에 2027년 메모리 수급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패키징 기판과 MLCC 역시 최근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했다. 유의미한 증설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되는 반면 수요는 가파르게 늘고 있어 '완판과 판가 상승'의 선순환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KB증권은 "메모리, 기판, MLCC 시장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핵심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이제 겨우 1회 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삼성·하나證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테크 투자 지속"

삼성증권 역시 IT 및 관련 인프라 자산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서프라이즈에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IT 업종 전반의 이익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6월 코스피 밴드로 7,200~9,200포인트를 제시하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하나증권 역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소비심리가 사상 최저이고, 주택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면서 "설령 금리 인상 리스크가 부각되더라도, 1999년 테크 주도의 지수 상승기처럼 '투자 중심의 경제 성장'이 뒷받침된다면 증시 랠리는 훼손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9년 기준 금리 인상 시기에도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가 글로벌 증시를 견인했다. 당시에도 하드웨어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 기업으로 주가 상승이 집중됐다는 것이 하나증권 측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2027년 이익 규모가 온전히 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없이도 코스피가 10,400포인트까지 상승할 체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측은 "현재 미국 테크 섹터의 투자 증가율은 연간 80%로, 연간 60% 상승을 보이는 고유가 부담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흘러드는 글로벌 자금의 물줄기를 막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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