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란, 휴전 양해각서 제안→역제안 ‘핑퐁게임’ 되풀이
CNN “밀고 당기는 협상 일주일 더 연장”

미국과 이란이 휴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두고 서로 더 유리한 제안과 역제안을 주고받는 ‘핑퐁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추가 양보를 요구한 MOU를 전달했다는 보도에 이어 3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공개 압박이 나왔다. 이란 역시 ‘노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미국에 새로운 수정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요구 조건과 관련해 “임무 완수(finish the job)란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되게 하고 우리가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종전 MOU에 구체적으로 이란의 핵 개발 포기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논의를 하려 한 것은 47년 만에 처음”이라며 “금기시되던 주제지만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에 동의하도록 이란에 많은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인플레이션은 우리보다 더 높다. 이란 국민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며 “특히 고정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말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참모들과 회의를 마친 후 제안된 이란과의 합의안에 수정 사항을 담아 돌려보냈다“며 “이에 따라 지루한 밀고 당기기 협상이 다음 주까지 연장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종전 MOU에 담긴 잠정 합의 조건을 미국 측에 유리하도록 강화했으며, 관련 수정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다시 이란 측에 발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역시 새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미국의 기준에 맞을지는 미지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타스님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양측의 문안 교환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란 역시 당연히 합의문에 자체적인 수정안을 반영할 것”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란의 판단 기준은 우리가 직접 동의할 수 있는 문안인지 여부”라며 “트럼프 측이 수정안을 적용했다고 해서 이란이 이를 수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란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노딜)에 대해서도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국영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대화와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명확한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는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이야기와 시중에 떠도는 추측 및 억측은 귀담아듣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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