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티켓 2장은 어디로…한화생명·T1·젠지·KT 4강 구도 [로드 투 MSI 분석]
‘1시드 결정전’ 한화생명 vs T1
DK·한진 브리온, 반전 노린다


MSI 티켓에 가장 가까운 팀은 한화생명이다. LCK컵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생명은 정규시즌 1~2라운드에서 우려를 지웠다. ‘카나비’ 서진혁의 공격성을 팀 전체가 효과적으로 받아냈고, 강한 상체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자원을 몰아받지 않아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구마유시’ 이민형의 존재도 컸다. 초반 주도권을 굴리는 힘이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화생명은 15분 골드 격차 +883, 15분 리드 시 승률 90.3%, 내셔 남작 획득률 71.7%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이길 때 매우 빠르게 끝냈다. 정규시즌 1~2라운드에서 세트 32승(11패)을 거두면서 승리 세트 평균 시간 30분08초(2위)를 기록했다. ‘파괴전차’라는 별명처럼 한 번 몰아붙일 때 상대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리그에서 여유가 생기자 ‘딜라이트’ 유환중과 팀의 발전을 위해 신예 서포터 ‘블러핑’ 박규용을 기용하는 장면도 나왔다.
다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한화생명은 같은 우승권으로 꼽히는 젠지, T1, KT에 모두 한 차례씩 패했다.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호각세다. MSI 티켓은 두 장뿐이다. 특유의 공격성이 무리한 수로 바뀌는 순간, MSI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T1은 현시점 가장 뜨거운 팀이다. 시즌 초반 3승3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홈그라운드 이후 상승세를 탔다. 최근 8연승을 달리며 로드 투 MSI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 부진했던 솔로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페이커’ 이상혁도 시간이 지나면서 폼을 회복했다. 특히 이상혁은 중요한 순간마다 특유의 크랙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롤드컵 3연속 우승의 중심이었던 ‘오너’ 문현준과 ‘케리아’ 류민석도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영입생 ‘페이즈’ 김수환도 팀에 녹아들었다. 15분 골드 격차 +674, 15분 리드 시 승률 88.5%, 첫 포탑 획득률 57.5%로 초반 지표도 상위권이다.
문제는 안정감이다. T1은 라인전과 교전 설계로 초반 우위를 만드는 힘은 강하지만, 유리한 경기에서도 바론과 시야 구도에서 큰 사고가 나온다. 류민석의 변수 창출과 김수환의 캐리력은 확실한 무기지만 로드 투 MSI처럼 상위권 팀만 모이는 무대에서는 한 번의 무리한 진입, 한 번의 오브젝트 판단 미스가 시리즈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승리 세트 평균 시간도 32분22초로 한화생명, 젠지보다 길다. 이기는 과정의 완성도는 더 다듬어야 한다.

젠지는 체급의 팀이다.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으로 이어지는 상체 힘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변수가 적고, 준비한 구도로 들어가는 경기에서는 가장 단단하다. 세팅된 게임을 운영하는 능력은 6팀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축에 속한다. 젠지의 15분 골드 격차는 +897, 15분 리드 시 승률은 96.2%다. 승리 세트 평균 시간도 30분05초로 가장 빠르다.
불안 요소는 바텀이다. 상체가 경기를 설계하고 끌고 가는 힘은 강하지만, 바텀 라인의 폼이 흔들리는 경기에서는 전체 구도가 같이 흔들린다. 바텀만 제 궤도에 오르면 젠지 특유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보장됐다. 반대로 바텀 불안이 이어지면, 다전제에서 상대에게 뚜렷한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

올 시즌 KT는 ‘퍼펙트’ 이승민의 성장이 가장 큰 수확이라 볼 수 있다.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자헨 등 다양한 챔피언까지 장착했다. 상체 힘이 생기면서 팀 전체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비디디’ 곽보성도 여전히 중심을 잡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놀라웠던 페이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졌다. KT는 시즌 초반 젠지와 T1을 연달아 잡으며 개막 8연승을 달렸으나 이후 한화생명, 한진 브리온, BNK 피어엑스에 0-2로 패하는 등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도 흔들렸다.
KT의 가장 큰 변수는 정글과 바텀이다. ‘커즈’ 문우찬이 판을 잘 열면 KT는 상체 주도권을 바탕으로 빠르게 굴러간다. 반대로 정글 동선이 꼬이거나 초반 교전에서 손해를 보면, 팀 전체가 급격히 흔들린다. 바텀도 마찬가지다. ‘에이밍’ 김하람은 여전히 확실한 캐리 카드지만, 바텀 라인의 경기력은 1라운드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졌다. 바텀 라인전을 잘 푸느냐, 그리고 정글과 서폿을 중심으로 초반 운영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디플러스 기아는 변수의 팀이다. ‘시우’ 전시우와 ‘루시드’ 최용혁, ‘스매쉬’ 신금재 등 신예들의 고점이 있고, ‘쇼메이커’ 허수는 여전히 상대 밴픽을 흔들 수 있는 미드다. 실제로 DK는 정규시즌 1라운드에서 젠지를 2-0으로 잡고, T1도 2-1로 꺾었다. 준비한 구도가 맞으면 상위권 팀도 잡을 수 있다.
관건은 소화력이다. ‘씨맥’ 김대호 감독 특유의 고점 높은 밴픽과 세팅은 성공하면 강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는 경기에서는 힘이 빠진다. 현실적으로 최상위권 팀과 비교하면 라인별 체급에서도 일부 밀린다. DK가 로드 투 MSI에서 이변을 만들려면, 준비한 카드가 초반부터 제대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한진 브리온은 ‘테디’ 박진성의 존재감이 가장 크다. 시즌 전 전망에서 최하위권 평가를 받던 팀이 로드 투 MSI까지 올라온 배경에도 박진성의 후반 캐리력이 있었다. 버티고, 시간을 끌고, 박진성에게 한 번의 턴을 만들어주는 방식이 한진의 승리 공식이다.
약점은 뚜렷하다. 체급 차이다. 한진은 15분 골드 격차 -194, CS 격차 -11.5, 첫 포탑 획득률 42.5%에 그쳤다. 초반부터 상위권 팀을 밀어붙이는 힘은 부족하다. ‘기드온’ 김민성의 초반 설계를 토대로 박진성의 시간까지 버텨야 하지만, 로드 투 MSI에서는 상대가 그 시간을 쉽게 주지 않는다. 한진이 반전을 만들려면 초반 손실을 최소화하고, 후반 한타 한 번에 모든 걸 걸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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