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사고' F1 황제 '생존' 도운 헬리콥터 조종사, 12년 만에 처음으로 입 열다…"처음에 농담인 줄 알았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끔찍한 사고 속 생존을 이끈 인물이 사고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9일(한국시간) F1 황제 슈마허의 스키 사고 당시 구조를 맡았던 헬리콥터 조종사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슈마허는 전설적인 F1 드라이버로 최다 포디움(상위 3위)과 최다 시즌 챔피언(7회) 등 지금까지도 대기록을 보유한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다.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슈마허는 지난 2013년 12월, 프랑스 알프스산맥에서 가족과 스키를 타다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헬멧을 쓴 채 바위에 머리를 부딪혔고,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슈마허는 중태에 빠졌고 긴급 뇌수술을 받았고 혼수상태 속에 간신히 반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서 전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매체는 당시 슈마허를 병원으로 이송한 야닉 다이네세라는 헬리콥터 조종사가 최근 프랑스 신문 '레키프'와 가진 인터뷰를 전했다.
다이네세는 당시 SAF 헬리콥터라는 산악 구조 및 응급 의료 항공 전문 회사 소속 조종사로 근무했다.
다이네세는 인터뷰에서 "응급구조사가 의사와 함께 헬기에 올라타면서 '우리는 슈마허를 구하러 간다'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책임자가 우리에게 마이크와 고프로 카메라를 없앨 것을 지시했고, 우리와 동행하는 기자도 거부했다. 그제야 사실이라고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무의식적으로 압박감을 받았다. 나는 그가 '신'처럼 추앙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내게 그는 그저 또 다른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람이었다"라고 밝혔다.
다이네세는 이어 "당시 사건 현장 분위기는 이전에 경험했던 것들과 달랐다. 슬로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고 의무진과 구조사, 슈마허의 측근들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다"라며 "응급 구조대원들이 부상당한 슈마허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대화가 거의 없었고 업무에만 집중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이네세가 조종한 헬기는 슈마허를 태우고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며칠 뒤, 다른 스키 사고 환자로 슈마허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을 때, 다이네세는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본 것은 충격적이었다. 버스, 붉은 깃발과 엄청난 인파가 병원을 둘러싸 F1 서킷을 만들었다. 놀라웠다"고 밝혔다.
매체는 "다이네세가 슈마허의 사고 후 사생활을 철저히 가려 온 슈마허의 가족을 존중하기 위해 구조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12년 기다렸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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