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5포인트 대역전극... 안세영, 싱가포르 오픈 세 번째 우승

심재철 2026. 5. 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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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BWF 싱가포르 오픈 여자단식 결승] 안세영 2-1 야마구치 아카네

[심재철 기자]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KFF 싱가포르 오픈 배드민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 선수가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경기를 벌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아무리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라고 하지만 3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파이널 게임 16-19로 밀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고 점수차를 좁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19포인트에 그대로 묶어놓고 5포인트를 연속 쌓아서 21-19 대역전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찍어낸 것이다. 야마구치 아카네는 코트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고 안세영은 펄쩍 뛰며 관중석의 수많은 팬들을 향해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주었다.

여자 배드민턴 단식 랭킹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 시각으로 31일(일) 오후 4시 20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 1번 코트에서 벌어진 2026 BWF(세계 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시리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상대로 1시간 5분만에 2-1(21-11, 17-21, 21-19)로 승리를 거두고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 파이널 게임, 16-19를 21-19로 역전시킨 안세영

하루 전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중국의 라이벌 천 위 페이(4위)를 상대로 2-1(20-22, 21-12, 2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온 안세영은 일본의 실력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첫 번째 게임을 비교적 쉽게 21-11로 따냈다.

지난해 9월 28일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0-2(18-21, 13-21)로 패한 이후 맞대결 3연승 중인 안세영이기에 이번 결승전도 쉽게 이길 것 같았다. 하지만 안세영을 32차례나 만나 이번 게임을 제외하고 15승 17패로 끈질긴 맞대결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야마구치 아카네는 결코 쉽게 물러날 마음이 없었다.

두 번째 게임 초반 안세영의 백핸드 드롭샷이 기막히게 떨어지며 7-2까지 앞서갔고, 41회의 긴 랠리 끝에 야마구치의 백핸드 크로스 헤어핀 시도가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안세영이 8-2로 달아났다. 이쯤이면 예상보다 싱거운 결승 마무리가 그려지기도 했다.

야마구치의 빠른 몸쪽 스트로크를 안세영이 기막히게 피하며 11-8로 먼저 인터벌 여유까지 챙겼지만 야마구치 아카네는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코트 반대편 구석에 떨어지는 언더 클리어 포인트로 12-12 동점을 만든 야마구치 아카네는 절묘하게 떨어지는 포핸드 드롭샷으로 16-15 역전 포인트를 만들더니 두 번째 게임을 21-17로 가져갔다. 안세영의 포핸드 헤어핀 시도가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게임 스코어가 1-1로 균형을 이룬 것이다.

이어진 세 번째 파이널 게임은 근래에 보기 드문 엎치락뒤치락 흐름이 이어지며 누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였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재치있는 백핸드 푸시 포인트로 4-3을 만든 순간부터 안세영이 서브 직후 과감한 3구 스매싱 포인트로 9-9를 만드는 순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었다.

야마구치 아카네가 빈틈을 보이자마자 안세영이 반 박자 빠른 점프 스매싱으로 11-10을 만들며 먼저 인터벌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그 이후 야마구치 아카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흐름을 뒤집어 버렸다. 점프 스매싱 포인트로 15-14로 앞서가더니 안세영의 실수까지 등에 업고 16-14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에도 야마구치 아카네는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로 18-16, 긴 랠리 끝 백핸드 크로스 포인트로 19-16을 만들며 대역전 우승 기세를 보여주었다. 하루 전보다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기는 했지만 안세영의 표정은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안세영은 여기서 멈출 수 없었기에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야마구치 아카네의 스트로크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네트 위 과감한 연속 공격 성공으로 17-19로 따라붙기 시작한 안세영은 믿기 힘든 다섯 포인트 연속 역전승 행진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반 박자 빠른 점프 스매싱으로 18-19 한 포인트 차로 따라붙은 안세영은 빠른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로 19-19 동점을 만들어냈다. 원 스텝 점프 스매싱 포인트로 20-19 챔피언십 포인트를 외친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의 포핸드 방향 전환 헤어핀 시도가 네트에 걸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대역전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싱가포르 오픈 통산 세 번째 우승, 2026 시즌 BWF 월드 투어 세 번째(슈퍼 1000시리즈 1회, 750시리즈 2회) 우승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제 안세영을 포함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곧바로 자카르타로 날아가 6월 2일 개막하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시리즈)에 참가하게 된다.

2026 BWF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 결과
(5월 31일 오후 4시 20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 1번 코트)

안세영[한국, 1위] 2-1 (21-11, 17-21, 21-19)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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