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부터 하지 마세요"…폭염에 체온 빨리 낮추는 뜻밖의 부위
얼음물보다 찬 수건·증발 냉각이 더 효과적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등 몸 전체를 급격히 식히는 것보다 특정 부위를 냉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국 매체 더미러는 최근 영국 적십자를 인용, 체온을 빠르게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목, 손목, 발목처럼 혈관이 피부 가까이 지나가는 이른바 '맥박점(pulse point)'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사람의 신체는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 근처 혈관을 확장한다. 혈류량을 늘려 몸속 열을 피부 표면으로 이동시키고 땀 증발을 통해 열을 방출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혈관이 집중된 부위에 찬물이나 냉찜질을 적용하면 혈액 온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낮아져 전신 체온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국 적십자는 손과 발을 찬물에 담그거나 손목에 차가운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추천했다. 아울러 외출 중이라면 젖은 수건이나 냉각 타월을 손목과 목에 두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목 옆과 목덜미, 겨드랑이, 사타구니 역시 큰 혈관이 지나가는 대표적인 부위다. 관자놀이, 이마,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도 비교적 쉽게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얼굴에 찬물을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얼음물처럼 지나치게 강한 냉자극은 오히려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체내 열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얼음물 샤워보다는 시원한 물 샤워나 차가운 물수건, 냉찜질 팩 사용이 권장된다. 피부에 물을 뿌린 뒤 선풍기 바람을 쐬어 '증발 냉각' 효과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추천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방법이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의식 저하, 혼란 증상 등이 나타나면 열탈진이나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열사병은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혀야 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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