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비판에도 부산 온 이명박... "해수부 폐지한 MB, 물러가라"
[김보성,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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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31일 부산시 해운대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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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시장을 방문해 족발식당 상인에게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하지만 어김없이 비판도 뒤따른다. 이날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는 과거 부산 현안 해결을 가로막고 비리로 징역형을 받은 이씨를 부산으로 부른 건 시민 모독이란 내용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당도 불편한 표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이러다 12.3 내란으로 1심 무기징역을 받은 윤석열씨까지 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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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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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 ⓒ 유성호 |
이날 오전 10시 40분, 이씨가 부산 수영로교회 평강홀 방면으로 입장하자 맞은편에 서 있던 언론 카메라와 주변 교회 신도들의 눈길이 한 곳으로 쏠렸다. 후문을 거쳐 교회로 들어온 이씨의 곁에는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박형준 후보와 이성권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진우·김미애·김대식 국회의원 등이 같이 섰다.
이를 보고 몰려든 수영로교회 교인들이 안부를 건네고 악수를 청하자 이씨는 밝은 얼굴로 손을 잡았다. 사진을 찍자는 제안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교인의 말에 이씨는 흔쾌히 셀카 촬영에 응했다. 우회적으로 박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씨는 "우리 박형준 후보..."라는 말로 교인들에게 곁에 있던 가볍게 박 후보를 소개했다.
수영로교회 방문은 예배 참석 성격이어서 그의 손에는 성경 전서·찬송가가 들려있었다. 예배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이씨는 모든 인사에 응하지 못한 채 2층 예배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이씨 측과 교회 관계자들도 "예배 시간이 다 됐다"라며 교인들을 뒤로 물렸다.
오전 시간을 넘겨 예배가 끝나자 이씨는 오후 1시 30분부터 주말 가장 번화한 지역인 해운대구 구남로로 발걸음을 옮겨 박 후보와 전통시장을 누볐다. 국민의힘은 이날 구남로에 선거유세차를 세우고 이씨의 지원전 거점을 마련했다. 이날 현장에선 박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 ▲ '선거개입' 비판에도 마이크 든 이명박 "박형준 뽑아야"ⓒ 유성호 |
"오늘 부산을 특별히 방문을 하셨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오늘 이곳에 오셨는데, 한 말씀을 듣겠습니다." -박형준 후보
"나는 특별히 이 부산시장 선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6.3 선거에서 제가 마이크 잡은 것도 처음입니다. (중략) 지금 박 시장이 부산을 정말 미래 지향적으로 지금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보고 있습니다. 이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이 되는 거예요." -전 대통령 이명박씨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씨는 박 후보의 임기가 계속돼야 한다는 점과 부산에 야당 소속 시장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변화를 위해선 "지혜롭게 일 잘하는 시장, 하던 일을 끝낼 수 있는 시장, 박형준을 뽑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서울시장이었을 때도 야당이었다며 부산시장 적임자를 박 후보로 꼽았다. 그는 "대통령이 누구다, 뭐 장관이 누구다 이게 문제가 아니고 부산시장이 누가 되느냐 이게 지금 부산 발전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여당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이런 결과를 뒤에서 지켜보겠단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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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돼지국밥집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식사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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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김성수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후보와 함께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하지만 모두가 이씨를 반긴 건 아니었다. 이씨가 예배에 나선 같은 시각, 수영로교회 인근에선 가덕도신공항국민행동본부·부울경길을찾는사람들·민주성지부산지키기시민운동본부 등 10개 단체가 '이명박 부산 방문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선이 달라 이들이 서로 마주치는 장면은 없었으나, 이들은 이씨를 향해 보란듯이 '선거개입' 각을 세웠다.
참석자 20여 명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손피켓을 나란히 들었다. 이들은 "이씨의 특정 정치세력 지원은 무책임한 행보"라며 "(과거에) 해양수산부 폐지와 동남권신공항을 백지화했고, 이후 뇌물과 횡령으로 징역 17년형을 받은 사람의 부산 선거 지원이 웬 말이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일 예배를 보고 조용히 돌아가달라'라는 글자를 목에 단 최아무개(70대)씨는 불만이 가득찬 모습이었다. 그는 <오마이뉴스>의 관련한 질문에 "이런다고 부산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 여러 죄로 사면을 받은 처지인데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에선 두 전직 대통령의 선거 등판을 놓고 여야가 격렬히 논쟁 중이다.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씨가 '국정농단 사태' 탄핵 이후 처음으로 전국을 돈 데 이어, 이씨도 지난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청계천 일대를 걸었다. 게다가 이번엔 부산으로 그 지원의 보폭을 넓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구태정치"로 규정했다. 하루 전 변성완 상임선대위원장, 박재호 총괄선대본부장 등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부산을 무너뜨린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라며 "지역을 쇠퇴시킨 장본인을 다시 불러 표를 얻겠다는 발상은 낡은 구태이자 책임 회피 정치의 전형"이라고 맞불을 놨다.
여기에 더해 심판론까지 쏟아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2.3 내란으로 옥중에 있는 윤씨까지 선거 메시지를 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러다 감옥의 윤석열도 함께 뛰는 세상이 될 것 같다"라며 "정신 바짝차리고 심판해야 한다"라고 글을 썼다. 28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윤어게인', '박어게인' 'MB어게인'을 열거하며 "보수 결집이 일어나면 반대로 진보 대결집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보탰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동의하기 어렵단 반응이다. 이씨 등 전 대통령의 지원을 두고 현장에 있던 한 야당 인사는 "보수 통합, 이 한가지 뜻을 위해 전 대통령들께서 움직여주고 있다. 그만큼 (보수 야당의 승리가) 절실하단 의미"라며 "선거개입인지 아닌지는 결국 국민이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대응했다.
전재수 후보 측의 비판엔 박형준 후보 측이 발끈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낙동강 삼락생태공원과 에코델타시티 등) 과거 이명박 정부가 부산에 심은 씨앗이 지금 꽃을 피우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부산 홀대'로 사태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에 매몰된 자는 미래를 말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민주당이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 ▲ 시민사회단체 "부산 미래 망친 이명박의 부산 방문 규탄한다"ⓒ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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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덕도신공항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를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규탄하고 있다. |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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