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주간] 관건은 美·이란 종전…외국인 증시 썰물 언제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6월1~5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양측의 합의가 임박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 위험 선호 확산과 국제유가 반락, 달러화 급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분위기, 외국인 투자자의 계속되는 주식 매도와 월말 수급 변수 등에 따라 오르내렸다.
종전 합의 기대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하락 재료로 소화됐으나 종전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하단을 가로막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9일 서울장을 1,507.90원에 마쳤고, 지난 30일 오전 2시에 1,504.7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0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35원 내린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타결이 최대 변수다.
양측이 휴전 60일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골자인 MOU 체결을 위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요성이 낮은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곧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 관련 논의와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연장될 휴전 기간에 추가 논의를 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방향을 확정 지으려 하고 있으나 줄다리기가 팽팽한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관해서도 통행료 부과를 놓고 양측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진통 속에서도 결국 미국과 이란이 합의점을 찾을 경우에는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할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다시 전쟁을 벌이기엔 부담이 크므로 합의를 바라겠지만 합의가 조금 더 지연되면서 달러-원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멈추지 않는 주식 매도가 달러-원 환율 하단을 받치고 있어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16거래일을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누적 순매도 규모가 50조5천억원에 달한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거래까지 합산하면 도합 56조3천억원의 순매도다.
대규모 커스터디 달러 매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거센 외국인 주식 매도가 달러-원 환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일관된 주식 매도 행진이 계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향하기 어려워 보인다.
코스피 상승 흐름 속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점은 하락 시도를 가로막는다.
다만, 위를 바라보기에는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있고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최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환율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필요시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 역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환율 쏠림을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와 국민연금 환 헤지 가능성, 줄어든 국민연금 달러 수요 역시 상단을 제한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8일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하면서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을 줄였다. 환시 큰손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 감소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오름세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상방 요인이 점차 사라지면서 결국엔 내리막을 걷게 될 것이란 기대도 감돈다.
신영증권은 달러-원 환율 되돌림(하락)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방향은 여전히 하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국제유가 레벨이 배럴당 80달러대에 안착하고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하회하면서 원화 가치가 유의미하게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영증권은 구조적인 환율 레벨 상승은 인정한다면서도 추가적인 악재가 없다면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해 중기적인 하락 전망이 유효하다고 봤다.
오는 5일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실업률 등이 담긴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신규 고용이 9만명 늘고 실업률은 4.3%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하향 수정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기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완화한 상태다.
고용 여건까지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긴축 가능성 후퇴로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달러-원 내리막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다.
다른 고용 지표인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2일), ADP 고용 보고서(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4일)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
그 밖에 주시할 지표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일), 같은 달 서비스업 PMI(3일) 등이 있다. 연준은 오는 3일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이 잇달아 예정돼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1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일), 마이클 바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3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4일)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일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며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공개한다. 4일에는 5월말 외환보유액을, 5일에는 4월 국제수지를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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