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형주만 사라?…상장 종목 82% 오히려 하락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5.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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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최근 한 달 새 6600선에서 8400선까지 27% 넘게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10개 중 8개는 오히려 하락했다. 투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종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2764개 가운데 2276개(82.34%)가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378개(13.68%)에 그쳤고, 보합 종목은 110개(3.98%)였다. 지난 29일 코스피가 8476.15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 같은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시장별로 봐도 비슷한 양상이다.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 중 784개(82.7%)가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137개(14.45%)에 불과했다. 코스닥도 전체 1816개 종목 중 1492개(82.16%)가 내렸고, 오른 종목은 241개(13.27%)에 그쳤다.

사실상 지수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같은 기간 KRX SK하이닉스 지수는 77.17%, KRX 삼성전자 지수는 33.41%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로 인해 두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반면 중소형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KRX 중형 TMI는 9.41%, 소형 TMI는 11.96%, 초소형 TMI는 11.54% 하락했다.

업종별 온도 차도 분명했다. KRX 유틸리티는 18.65% 떨어졌다. 건설(-16.93%), K콘텐츠(-9.86%), 에너지화학(-9.71%), 증권(-9.55%), 헬스케어(-9.44%)도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은행(-7.71%)과 방송통신(-6.18%) 역시 약세였다.

증권가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 기대와 HBM 수요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대표주를 보유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포모(FOMO·소외 공포)도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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