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달라졌어요③] ESS수주로 전기차 캐즘 넘어서는 LG엔솔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연관 배터리 산업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ESS는 최근 빅테크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에 따라 ESS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 LG에너지솔루션 주가 모처럼 함박웃음…시총 100조원 재돌파
3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6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16억달러(약 2조4천억원)다.
대형 계약 소식에 올해 증시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모처럼 탄력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에는 15.25%나 급등했고, 29일은 3.62% 추가 상승해 45만8천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다시 100조원을 넘어 103조3천2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와 시가총액은 지난 2022년 11월 고점에 비하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다.
당시 LG에너주솔루션의 주가는 62만9천원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146조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코스피 2위였다.
이에 비해 전거래일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 순위는 7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물론 삼성전기[009150], 현대차[00538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로봇주로 조명 받으며 주가가 많이 오른 LG전자[066570]의 시총은 19위인 48조원 수준이다.
그룹 내에서 LG전자보다 시총이 큰 간판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캐즘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성장하기는 했지만 작년 까지의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1천390만대로 33.6% 성장했지만, 2024년에는 1천760만대로 성장률이 26.7%로 내려왔다. 2025년에는 2천140만대로 21.5% 늘었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하던 삼원계(NCM) 배터리가 아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중국 업체가 주도권을 쥐게 된 것도 타격이 컸다.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생산 보조금 1천898억원을 수령했는데도 불구하고 2천80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전기차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였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552842-MG6mj39/20260531090512226silo.jpg)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출처 : LG에너지솔루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552842-MG6mj39/20260531090513529wygq.jpg)
◇ '나도 AI 인프라 기업'…ESS로 분위기 전환
전기차 캐즘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ESS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DTE에너지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가 24시간 가동돼 전력 사용량이 많고 순간적인 부하 변동도 빈번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또 AI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를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ESS 설비가 필수적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180TWh) 대비 2030년 약 2배 이상(391TWh)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DTE에너지 계약에서도 협상 초기에 비해 실제 성사된 계약 규모가 훨씬 커졌고, 판가도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초기에 3GWh 규모에 판가는 kwh 당 200달러 초반이었으나, 최종 발표된 내용은 6GWh 규모에 kwh 당 판가도 260달러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 계약은 일회성 호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 10% 미만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20% 중반으로 커졌고, 연말까지는 3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는 90GWh인데 현재까지 수주 물량이 10GWh 수준으로 추정돼 하반기에는 70GWh 이상의 신규 수주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더해 ESS는 AI 서비스와 로봇이 24시간 가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인프라로도 쓰인다. 고객사뿐만 아니라 LG전자의 로봇 사업 등 그룹 내 피지컬 AI 밸류체인에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공장 라인의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 얼티엄셀즈(UC) 2기 공장에서 기존 전기차(EV)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 중이다. 테네시 UC 2기 공장을 포함해 북미 내 총 5개의 ESS 생산 거점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 공장에 더해 미시간 랜싱과 오하이오 제퍼슨빌의 혼다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올해 연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이미 현지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며 "수주 확보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출처 : LG에너지솔루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31/552842-MG6mj39/20260531090513529wygq.jpg)
jhha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