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강함은 허상이 아니더라”…이지훈 코치의 합류 소회

놀라움은 이지훈 코치가 T1에 합류한 뒤 가장 강렬하게 느낀 감정의 이름이다.
T1은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BNK 피어엑스에 2대 0으로 이겼다. T1은 14승4패(+20)를 기록하면서 3위 젠지(14승4패 +19)를 제치고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이 코치는 “밴픽은 늘 선수와의 토의를 거쳐 완성한다. 라인전에서 어느 정도의 유불리를 감수하면서 후반 밸류를 챙길 것인지에 대한 저울질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오늘 2세트는 선수들이 (라인전에서) 부담을 느낄 만한 밴픽이었는데도 잘해줘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 코치의 말대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는 게임에서 밴픽은 예민한 양팔저울이다. 한쪽에는 초반 라인전, 다른쪽에는 후반 밸류를 올려놓는다. 어느 한쪽으로 확 기울어지는 순간 게임을 그르치기 때문에 섬세하게 조정해야 한다. 이날 T1은 라인전에서 약간의 불리함을 감수하더라도, 후반 밸류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 선수들이 불리한 구도의 라인전을 슬기롭게 넘긴 덕에 후반에 편안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현역 시절 T1의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했던 이지훈 코치는 지도자 변신 후 주로 중국 LoL 프로 리그(LPL)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달 친정팀에 합류했다. 코치로서 주로 ‘T1을 잡을 방법’만을 연구해왔던 그는 ‘T1을 더 강하게 만들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T1이란 팀이 얼마나 강한지를 더 잘 알게 됐다.
이 코치는 “T1에 합류한 뒤로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감정은 이 팀의 강함에 대한 놀라움이다. 이 전까지는 T1의 경쟁자 입장이었다. 경쟁자로서 T1이 무섭다고 느꼈던 점, 잘한다고 느꼈던 점이 있다”며 “그런데 그런 점들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보니까 역시나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코치는 “T1의 강점은 5명의 선수가 전부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잘한다는 것이다. 경쟁자로서 느꼈던 T1의 강점이 허상이 아니었구나 싶더라”라며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역시, 정말 잘한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BNK전을 끝으로 정규 시즌 상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T1은 이제 로드 투 MSI 준비에 들어간다. 이 코치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코치진과 선수단이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개선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주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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